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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형 단독주택지 천덕꾸러기로 전락

타운하우스 인기 시들<br>부동산 경기침체 맞물려<br>5년새 판매액 반토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당초 지난 5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14필지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8월 초로 미뤘다. 지난해부터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분양 열기가 뜨겁고 공동주택용지나 상업업무용지가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지만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전혀 다른 상황인 탓이다.

LH 세종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워낙 떨어져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다 보니 공급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면서 "주택 규모를 줄이고 가구 수를 늘리는 등 매각 방식을 변경한 뒤 9월 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값 버블 시기에 인기 상종가를 쳤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가 최근 들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땅을 개별 필지로 나누지 않고 블록 단위로 조성해 타운하우스나 연립주택 등 3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지다.

분양가가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타운하우스나 330~495㎡ 안팎의 값비싼 연립주택을 지어 팔 수 있어 한때 업체들이 서로 군침을 흘렸지만 대형 주택 수요가 실종되면서 요즘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처지가 됐다.

20일 LH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평균 1,000억원가량 팔렸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가 2009~2011년에는 평균 42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007년 용인 보라ㆍ죽전, 파주 교하와 화성 동탄에서 17필지 1,241억원어치가 팔려 정점을 찍었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공급은 2009년 337억원, 2010년 256억원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677억원선까지 판매량이 다소 회복됐지만 올해는 8월 현재 404억원선에 그치고 있다. 매각공고를 내도 매수자가 거의 없어 재고물량은 40필지나 쌓여 있다. 공급금액을 모두 합치면 약 5,5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1,502필지, 3,091억원어치나 팔린 주거 전용,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와 비교하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인기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분양이 저조한 것은 타운하우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건축주의 입맛대로 개성 있는 디자인이 가능한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주택사업자가 대량으로 지어 분양하는 연립형 단독주택은 다소 획일적인 외형에다 가구 수 제한과 공동시설 확보 등 규제도 많기 때문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공급ㆍ건설이 부진하자 국토해양부는 5월 용지 매수자가 개발계획으로 정한 가구 수에서 증감할 수 있는 범위를 기존 10%에서 20%로 늘리고 50가구 미만으로 한정했던 블록당 수용가구 수도 초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판매 부진이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 정도의 제도 개선으로는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H 통합판매센터의 한 관계자는 "용지 구매자들이 보다 신축적으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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