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 4명 선정

과기처는 연구개발 실적이 뛰어난 젊고 유능한 과학자를 발굴하여 21세기 국가 과학기술 주역으로 양성하기 위해 제정한 젊은 과학자상 제 1회 수상자로 ▲서대식 숭실대 조교수 ▲최해천 서울대 조교수 ▲이상엽 과학기술원 부교수 ▲박종문 포항공대 부교수 4명을 선정했다. 과기처는 11일 ▲전기·전자 ▲기계·재료 ▲화공·생명 ▲건축·환경 등 공학부문 4개 계열에서 40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 4명을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젊은 과학자상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조완규)이 주관하여 공학과 자연과학 2개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번갈아 시행하는 것으로, 수상자는 대통령 상장과 매년 3천만원씩 5년간 연구비를 받게 된다. 제 1회 수상자들의 공적사항을 소개한다.<허두영·김상연 기자>◎서대식 숭실대 조교수(전기공학과·34)/TV 등 액정화면 광배향기술 개발

노트북 PC·워크스테이션·벽걸이 TV·대형 화면 등에 널리 쓰이는 액정화면(LCD)의 특성을 좌우하는 액정 배향기술에 관해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액정배향기술인 광배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92년 원자간력 현미경으로 폴리이미드막을 관찰하여 액정에서 홈이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액정의 배향 원리를 규명하는 모델을 창안하여, 광배향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연구로 인정받았다.

또 도전성 배향막을 사용하여 액정의 자유경사각을 제어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러빙 처리가 액정 배향에 미치는 효과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최근 러빙 처리를 하지 않는 광배향기술과 전사배향기술을 이용하여 액정의 자유경사각을 각각 3도 이상으로 높이는데 성공하여 LCD의 고성능화에 기여했다.

▲일본 동경대 졸업 및 박사 ▲국제학술전문지(SCI) 논문 35편 ▲국내 학술논문지 논문 9편 ▲SCI 인용 71건 ▲일본 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일본의 제 5회 안도우히로시 기념학술 장려상 수상(92년) ▲제 1회 숭실대 공대학술상 수상(97년)

◎최해천 서울대 조교수(기계공학과·35)/난류흐름 제어가능성 체계적연구

지금까지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난류의 흐름을 능동 또는 수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하여 난류 흐름 연구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난류는 무조건 불규칙한 것이 아니라 불규칙한 가운데 규칙적인 구조가 존재한다는 전제에 따라, 벽면에서 능동 분사·흡입과정을 통해 난류의 규칙적인 구조를 처음 제어하고 저항을 30%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임의좌표계에서 슈퍼컴퓨터로 난류의 흐름을 해석하는 직접수치시뮬레이션(DNS)기법을 처음 시도하여 매끄러운 표면보다 오히려 거친 표면이 저항이 작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난류 흐름 해석 모델 개발 ▲난류 흐름 메커니즘 발견 ▲새로운 난류제어 방법 개발 등에 관한 연구로, ▲저저항 고속 운동체와 고효율 엔진 구현 ▲고속 운동체에서 발생하는 유동 소음 감소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 졸업 ▲미국 스탠포드대 박사 ▲미국 NASA 난류연구소 연구원 ▲SCI 논문 12편 ▲국내학술지 논문 8편 ▲SCI 인용 1백건 ▲최우등 졸업으로 서울대 총장상과 서울공대 동창회장상 수상(85년)

◎이상엽 과기원 부교수(화학공학과·33)/완전생분해 플라스틱 양산 길열어

다양한 물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완전히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인 폴리하이드록시알칼산(PHA)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생물의 대사 조절·유전자 조작·고효율 배양공정으로 30여종의 재조합 대장균을 개발, 1시간에 1리터당 5g의 PHA를 생산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PHA 생산공정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알칼리게네스·수도모나스 등의 미생물을 이용한 PHA 생산기술도 개발하고, 대량 배양에서 문제되는 제조합 균주의 안정성을 해결했으며, 균주가 길어져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도 억제했다.

이와 함께 세포 속에 PHA를 80% 이상 축적하는 박테리아를 「플라스틱 박테리아」라는 신조어로 명명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였으며 ▲광변환 단백질 ▲수중 접착 단백질 ▲무공해 미생물 농약 ▲의약용 단백질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박사 및 연구원 ▲SCI 논문 46편 ▲국내 학술지 논문 46편 ▲SCI 인용 180건 ▲국내 특허 10건 ▲미국 P&G사 자문위원 ▲제 1회 중·한 청년학술상 수상(96년)

◎박종문 포항공대 부교수(환경공학부·40)/산업폐수 처리공정 자동화 선도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를 지표로 하는 유기성 오염물질을 처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독물질과 영양물질까지 제거하는 생명공학적인 폐수처리공정을 개발했다.

산업폐수나 생활하수에 들어있는 영양물질로, 하천의 녹조와 바다의 적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린 화합물을 제거하기 위해 ▲미생물 및 오염물질 분석 ▲공정제어 및 자동화 등의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고효율 반응기를 이용하여 질소와 린 화합물을 동시에 제거하는 독창적인 공정을 개발하여 질소와 린을 제거하는 비율이 지금보다 각각 20%, 10%씩 높은 공정을 개발, 포스코개발과 공동으로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하수처리장이나 오수종말처리장은 물론 고농도 암모니아성 질소를 가진 제철 폐수를 비롯, 앞으로 중공업과 농수산 분야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 졸업 ▲미국 맨체스터대 박사 ▲KIST 연구원 ▲맨체스터대, 미네소타대 연구원 ▲SCI 논문 16편 ▲국내 학술지 논문 6편 ▲SCI 인용 71건 ▲국내 특허 9건 ▲국제 특허 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