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축은 문화다] <30> 논현동 로얄토토 사옥

상·중·저층 구분 설계…문화·업무공간이자 휴식처


강남구 논현동 가구 거리에 위치한 로얄토토 사옥. 바로크 양식에서부터 모던한 느낌의 외관을 지닌 가구 상점들이 부조화를 이루며 산만하고 조악한 느낌을 주는 가구 거리에서 로얄토토 사옥의 ‘단정함’은 미덕이다. 7층 높이에 연면적 4,839㎡로 이루어진 로얄토토 사옥은 크게 세 개의 매스로 나뉘어 진다. 필로티 설계와 투명 유리로 외부를 마감한 저층부는 쇼룸이자 문화공간이며 블랙박스를 연상시키는 중층부는 업무공간이다. 반면 불투명유리로 마감된 상층부는 각종 회의실과 강의실ㆍ옥상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저층부는 ‘사옥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문화공간’에 대한 건물주의 요구가 반영된 공간이자 설계자의 실험 정신이 반영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은식 기 오헌 공동대표는 “지형과 관계없이 그어진 1,000㎡ 넓이의 격자형 대지는 사면(四面)의 높이가 서로 달라 이미 공간적이라는 점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설계자는 경사지의 특성상 층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을 활용해 건물 앞뒤의 출입구에서 지하 갤러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다. 건물 정면의 입구에 들어서면 와이어에 매달린 계단이 2층에서부터 1층 그리고 지하층까지 역동적인 느낌으로 연결되며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로얄토토사옥에서 계단은 이벤트의 공간이자 객석이기도 하다. 건물 뒷편의 출입구는 땅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지하2층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중층부는 저층부의 화려함과 ‘의도적인’ 대조를 이루는 공간이다. 검은색 화강암으로 외부를 마감하고 창문 면적을 최소화해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건물의 압권은 단연 상층부이다. 시각적으로 두 개의 동을 옥상정원이 가로지르며 각이 진 알파벳 ‘U’자를 연상시킨다. 동과 동 사이를 연결시키는 공중 브리지는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도시 풍경의 특별한 순간을 감동적으로 포착하는 시각의 틀이며 바람을 들이키는 감각의 틀이다”라는 게 설계자의 설명. 이 공간적 ‘삼부작’은 건물이 위치한 대지의 조건과 그 도시의 외관을 추상화한 것이다. 건축은 그것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주변의 환경 속에서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것이 설계자의 철학이기 때문. 민현식 기 오헌 공동대표는 “이 건물이 한동안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동화하는 과정 속에서 이 건물 역시 주변 환경을 이루는 한 요소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