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된장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대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된장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평균 20%가량 인상돼 밀가루와 함께 서민 가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ㆍ대상ㆍ샘표식품 등 주요 된장 생산업체들은 지난 3~4월 순차적으로 시판 된장 가격을 평균 20%가량 올렸다. 지난해 4월 10% 전후로 올린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고추장은 이 시기 동안 평균 3~7%가량 인상됐다. 더욱이 고추장은 ‘MB 물가지수’ 52개 품목에 포함돼 있는 반면 된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 된장 가격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된장과 고추장의 가격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된장 가격은 고추장 가격의 30%선에 불과했으나 현재 된장 가격은 고추장 가격의 60% 수준까지 근접했다. 현재 이마트 인터넷몰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해찬들 재래식 된장(1㎏)과 대상 청정원의 순창 된장(1㎏)은 각각 3,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해찬들 고추장 태양초 골드(1㎏)는 6,680원에 판매 중이며 신송 태양초 고추장의 경우 3㎏에 8,990원에 판매돼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된장보다 싸게 팔릴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년 새 대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데다 유가 인상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워낙 높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장류를 비롯한 식품업계의 추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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