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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홈쇼핑 패션부문 성공전략은 역시즌·역발상

무더위에 가을·겨울 신상품 한발 앞서 승부수 띄워 대박<br>노 세일·고급화 정책 구사… 홈쇼핑=저가 이미지 바꿔

CJ오쇼핑 쇼호스트가 지난 23일 오전 생방송에서 올 가을·겨울 신상품인 오리털 폭스 패딩코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후텁지근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세차게 쏟아지던 아침 CJ오쇼핑의 TV 채널에 오리털 패딩 점퍼를 입은 쇼호스트와 모델들이 나타났다. 제습기나 에어컨, 캠핑용품, 자외선차단제와 같은 여름 대표 상품이 아닌 겨울 의류가 한여름 아침 생방송 판매 상품으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계절과 엇나간 상품 방송 결과는 기대 이상의'대박'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오리털ㆍ폭스 패딩코트, 가을용 가죽 재킷 등 준비 물량 3만3,000여점이 모두 소진됐다. 방송 중 순간 ARS 콜이 4차례나 1,000회를 넘어갔고 방송 종료 전 완판되면서 판매액 2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방송을 기획한 CJ오쇼핑 패션사업팀의 손우정 MD는 "기존 유통사들이 주로 내놓는 '역시즌'기획전은 전년도 재고 소진을 위한 세일 행사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방송 상품은 모두 가을ㆍ겨울(F/W) 신제품이었다는 게 핵심"이라며 "다음 시즌 패션 트렌드를 먼저 선보이려한 새로운 마케팅 시도가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홈쇼핑업계의 패션 전략이 날로 과감해지고 있다. 가을ㆍ겨울 신상품을 무더위 속에 소개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일부 잘 나가는 패션 브랜드에 대해 '노 세일'정책까지 내놓는 등 각 업체들은 효자상품인 패션에 대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주마가편식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세일 행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름 상품 소진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CJ오쇼핑은 이날 방송으로 패션 부문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다음 달 무스탕 의류 방송을 예고하는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인기가 많았던 상품 생산량을 서둘러 늘리기로 했다.



홈쇼핑업체들은 아울러 패션 부문에 대한 고급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패션 상품의 고급화를 통해 홈쇼핑이라는 업태 자체에 대한 이미지까지 '레벨업'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GS샵의 'SJ.WANI'브랜드에 대한 '노 세일'전략이다.

강혜련 GS샵 의류 담당 MD는 "백화점 위주에서 홈쇼핑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한 손정완 디자이너의 SJ.WANI는 홈쇼핑 패션에 대한 편견을 깬 대표적인 브랜드"라며 "매 방송마다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방송 후에도 다음 방송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호평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부문 고급화 전략을 남성 패션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강병길 현대홈쇼핑 의류팀장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선보인 토스카블루, 마크라바, 보욜라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들이 대부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하반기에는 지난 달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페리엘리스 등을 통해 남성 의류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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