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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가 흔들린다] 반도체

수출효자서 '돈 먹는 애물단지' 전락<br>공급과잉에 경기불황 겹쳐 제품값 곤두박질<br>삼성전자 영업이익 4년만에 '10분의 1토막'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반도체 수출효자서 '돈 먹는 애물단지' 전락공급과잉에 경기불황 겹쳐 제품값 곤두박질삼성전자 영업이익 4년만에 '10분의 1토막'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반도체가 황금알을 낳아줬는데….” 한국의 주력 수출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돈을 벌어주는 효자 품목에서 돈을 잡아먹는 사업 분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분기마다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그룹에 연간 6조~10조원의 현금수익을 올려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익은 갈수록 줄고 있고 적자를 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공급과잉에다 세계 경기침체까지 겹쳐 간판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체 간 벌어진 출혈경쟁으로 1Gb D램 가격은 1달러선이 무너졌고 16Gb 낸드 또한 2달러선이 붕괴됐다. 여기에 글로벌 불황은 반도체 수요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급락하고 있다. 반도체총괄의 3ㆍ4분기 매출은 본사 기준 4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10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4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ㆍ4분기만 해도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의 효자 타이틀을 놓치지 않던 것과 대조적이다. 불과 4년 만에 반도체로 올린 이익은 10분의1 토막이 났다. 삼성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3ㆍ4분기 4,65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4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82억3,000만달러로 최고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해 삼성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연간 수조원의 투자를 진행하려면 TV나 가전ㆍ휴대폰 같은 다른 사업에서 번 돈을 반도체 쪽으로 돌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기 불황 속에서도 내심 업계 재편 등 ‘터널의 끝’에 놓일 ‘열매’에 주목해왔다. 문제는 반도체 불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지는 등 예상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백기를 드는 업체가 속출해 공급과잉이 해소돼야 업황이 개선되지만 대만 정부가 자국 업체를 보호하고 나서는 등 경쟁업체들도 쉽게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우식 IR담당 부사장은 “내년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30%, 4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불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만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받게 돼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관련기사 ◀◀◀ ▶ 대한민국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조선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철강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자동차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반도체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석유화학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전문가들의 '위기의 경영전략'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녹색성장 관련 산업 주목" ▶ [캐시카우가 흔들린다] 불황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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