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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에반 "음악을 멀리하니 음악이 다가왔다"

아이돌 스타 '클릭비' 출신…재즈·블루스 등 음악성으로 승부


“예전 댄스그룹 멤버 아닌 음악성 있는 신인가수 에반으로 기억 되고파” 뮤지션이 기존의 음악적 색채를 탈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아이돌 댄스가수가 음악성 있는 뮤지션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댄스그룹 클릭비 멤버 였던 신인가수 에반(23­·본명 유호석)은 그 일을 해냈다. 리드미컬함과 자유분방함이라는 재즈의 장점을 한껏 살려 음악성이 돋보이는 음반 ‘하드 투 브리드(Hard To Breath)’를 발표한 것이다. 그는 ”예전 아이돌 스타 이미지를 피하려고 홍보도 자제하고 실명도 밝히지 않았다”며 “신인가수 에반으로서 음악 위주로만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재즈에 빠져들었고 그 후 음악공부도 계속하고 공연도 했다. 그러던 그를 솔로 데뷔로 이끈 건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 토니 안. 그는 2년 전 미국에 있는 에반을 찾아가 음악에 대한 고민을 나눴고 둘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앨범 발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한 곡 한 곡 만들다 보니 앨범발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번 앨범은 재즈를 바탕으로 어반 팝(Urban Pop), 리듬 앤 블루스(Rhythm & Blues) 등 다양한 장르가 가미됐고 세련된 리듬이 돋보인다. 앨범 수록 곡 중 ‘사랑은…’은 특히 재즈 성향이 짙은 곡이다. 그는 “순간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재즈가 좋다”며 “이 곡을 녹음할 때 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부를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어반 솔 팝(Urban Soul Pop)과 한국적 감성이 어우러진 타이틀 곡 ‘남자도… 어쩔 수 없다’는 슬픈 가사와 달리 감정을 절제한 보컬로 세련미가 돋보인다. 그는 “슬프다고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너무 슬퍼서 멍해진 상태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앨범에 수록된 13곡 모두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음악을 듣는 이가 아픔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앨범 제작에는 타이틀 곡을 작곡한 애덤 앨버마크(Adam Alvermark) 외에도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다수 참여했다. 나카시마 미카 등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콜드핏(Coldfeet)을 비롯해 그래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제프리 윌리엄스(Geoffrey Williams) 등이 곡을 제공했다. 하지만 좋은 곡을 받는데 그치지 않았다. ‘하드 투 브리드(Hard To Breath)’의 의미대로 듣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와 닿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그는 그 곡에 맞는 가사를 붙이고 그에 맞는 감정을 담아 노래했다. 당초 솔로 데뷔는 작년 말로 예정돼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욕심으로 앨범 발표가 수 차례 미뤄졌다. 그는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된 음악보다는 에반 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음악성으로 평가 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그는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며 “청중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클럽, 소극장 규모의 콘서트를 올해 중순쯤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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