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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냉랭… 유승민·이병기 어색한 조우

국회 운영위 소집

李, 유승민 거취문제엔 "여기서 말씀드릴 사안 아니다"

劉 "대통령 표현땐 예의를"

야당에 공세 자제 촉구도

3일 오후 속개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장인 유승민(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이날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며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통로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 이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처음 마주한 운영위원회의는 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였다.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 모두 당청 간 갈등을 의식한 듯 서로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3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2014년 회계연도 예결산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화제는 단연 국회법 및 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이었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5년 6월25일(거부권을 행사한 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치 용상에 앉아 대감들을 호통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배신의 정치' '선거 심판'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국회를 청와대의 하부기관쯤으로 인식하고 계신 듯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부좌현 의원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나라살림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면서 발언의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개인적으로 단초는 국회법에서 시작된 것 같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법만 통과됐으면 여파가 없었을 텐데 국회법이 통과되고 위헌 소지가 있으면서 (여파가) 확산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실장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여기서 말씀드릴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은 결산보고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특히 청와대의 '유승민 찍어내기'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이 실장은 "비약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이번 국회법과 비슷한 내용의 개정안에 찬성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백군기 새정연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에는 국회의 권위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런데 의원 신분일 때와 대통령 하시면서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새정연 의원 역시 "(1998년 국회법과 이번 국회법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백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통과 안 된 법안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새정연 의원들이 국회법에 대해 질타를 쏟아낸 것과 달리 회의 내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국회법에 대해 침묵했다.

이에 따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회의 도중 유 원내대표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으로서 (의원들의) 질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표현하실 때 국회의 예의를 갖추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이 실장과 유 원내대표는 냉랭한 기류를 드러냈다. 오전 회의 내내 두 사람은 별도의 인사와 악수도 나누지 않아 불편한 당청관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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