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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파업 나흘째… 수출대란 현실화] 시멘트운송 마비… 산업계 피해 확산

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전산업계에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시멘트는 내륙운송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피해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도 25일 공장 가동이 개시되면 원자재 확보와 제품 출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조업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가 24일 정부 및 운송사측에 일괄교섭을 요구해 `물류대란 장기화냐, 협상 타결이냐`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산업계 피해 확산 = 이번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시멘트업계. 업계에서는 수송 중단에 따른 피해가 하루평균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비조합원 조차 조합원과의 갈등을 염려,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쌍용양회는 강원도 영월 및 동해공장에서 하루평균 4만∼5만톤의 시멘트를 생산, 철도 및 선박을 이용해 전국 30여개 출하기지로 수송할 뿐 건설현장에는 보내지 못하고 있다. 성신양회도 충북 단양공장에서 하루 평균 1만1,000톤의 시멘트를 전국으로 수송하고 있는데 이번 파업으로 수송이 전면 중단됐다. 시멘트를 공급 받아 2차 제품을 생산하는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도 재고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이나 시멘트업계 모두 3∼4일치의 평소 재고물량이 급격히 줄어 들었고 일부 레미콘업체의 경우엔 이미 재고물량이 바닥났다”면서 “이번 주 초부터 일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정작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수출비중이 큰 업계의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첫 날 제품의 30%만 출하가 이뤄진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화학업체 상당수도 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공장가동률을 낮출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H사의 한 공장주재 임원은 “25일에도 파업이 중단되지 않으면 26일부터는 공장가동률을 절반 가까이 줄 일 생각” 이라고 밝혔다. 특히 100% 원자재 구입을 육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의존도가 높은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조선업계는 조업중단 등 생산차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동차 업체들은 물량조절을 통해 파업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와 하청회사들이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측 입장 여전히 팽팽 = 지난 주말 정부와 운송사측이 각각 파업 지도부 사법처리와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라는 압박 카드를 꺼내자 화물연대가 사태해결을 위한 일괄교섭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정책회의를 갖고 양측의 협상 재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방침을 잠정 확정했다. 시멘트업계 등 사용자측도 25일 오전까지 업무에 복귀한다면 적정운임 책정 및 제도보완은 이행하겠지만 거부할 경우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정부처럼 강온병행 전략을 내놨다. 컨테이너 운송사들도 위렐緇?계약해지를 통보하는 동시에 이후 운송에 참여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13% 인상된 운송료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사용자측의 `선복귀 후협상`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25일 형식적이 아닌 실제적인 사태해결을 위한 재협상을 갖자고 수정제안 했다. 따라서 일부에선 25일 협상이 사태악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정부, 운송사, 화물연대 모두 한발 씩 양보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각자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면 원만한 타협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석기자,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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