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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27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 유력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 국민들은 치욕적인 역사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는 한·일 양자 간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스스로의 문제”라며 “종전 70주년인 8·15 때 일본 총리의 기념사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종전 50년 때 무라야마 총리가 했던 기념사와 종전 60년 때 고이즈미 총리가 했던 기념사를 후퇴하는 기념사가 나온다면 한일 관계는 또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전략적으로 협력할 분야가 많고, 그래서 전략적 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한국 국민들의 민족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 한마디면 모두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며 “한 마디가 한국 국민감정을 말끔하게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아베 총리에 대해 “계속해서 한국 국민의 민족 감정을 거슬리게 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며 “그동안 한일관계가 좋게 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일본의 과거사 인식 문제가 양국 협력을 진전시키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종전 70주년인 8·15 때 일본이 진솔하게 사과의 표현을 내놓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위원장은 “나도 일본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매케인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한미연합군의 군사적 태세는 양호하다고 본다”며 “다만 미국 내부에서 국방 분야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예산 삭감이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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