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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고배당압력 거세질듯

시총 상위10社 배당가능이익 80兆원<br>배당금보다 12배…증권당국 제소 재조정키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가 주주배당을 할 수 있는 배당가능이익 규모가 8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실제 배당한 규모는 6조4,000억원에 그쳐 고배당 압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79조9,891억원에 달했다. 반면 이들 기업이 올해 5월 말 현재 사용한 배당가능이익은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ㆍ소각을 합쳐 6조4,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즉 배당가능이익이 배당액보다 무려 12.5배나 많아 그만큼 투자자들의 배당 요구를 거세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배당가능이익을 배당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려면 과도한 고배당 압력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시급한데 이를 위해서는 배당가능이익을 현실성 있는 범위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당국은 이와 관련, 최근 투기적 자본의 무리한 고배당 압박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투자재원을 축적할 수 있도록 현금배당제도 전면 재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전력이 31조179억원의 배당가능이익 중 배당액으로 6,615억원만을 사용해 30조원 이상이 남았으며 삼성전자도 21조8,556억원의 배당가능이익 중 자사주 취득ㆍ소각을 통해 3조원, 배당으로 8,868억원을 사용해 아직도 18조원 가까이 여력이 있는 상태다. 포스코는 11조원이 넘는 배당가능이익 중 배당으로 4,851억원만을 썼으며 현대차ㆍKTㆍSK텔레콤 등도 2조~7조원 이상의 배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제조업체 중에는 유일하게 배당가능이익이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배당가능이익이란 한 기업이 배당과 자기주식취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총한도를 말한다. 총자산에서 부채와 자본금ㆍ자본잉여금ㆍ이익준비금 등을 뺀 금액이 배당가능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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