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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경영분쟁 2차전 불가피할듯

주총 표대결서 우리투자증권에 승리 불구<br>샘표, 법인우호지분확보로이사선임 "일단 승기" <br>우리투자증권 "임시주총 열어 임원배임 문제 제기"



“일단 이기기는 했는데….” 이사선임안을 둘러싼 표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샘표식품과 우리투자증권간의 대립은 샘표측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샘표측이 제안한 이사 3인이 일괄선임되면서 우리투자증권측이 제시한 이사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샘표측이 소액주주와 거래처를 중심으로 한 법인주주들을 통해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한 덕택이다. 그러나 양측간 대립은 오는 4월 이후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인 마르스1호측이 “회계장부를 열람한 뒤 임시주총을 열어 임원진 배임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샘표식품 이사선임안, 66% 찬성=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 샘표식품 공장에서 개최된 정기주총에서는 초반부터 샘표측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들이 이어졌다. 특히 마르스1호측이 주주제안 설명을 하며 “회사경영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많다”는 입장을 밝히자 “추천이사 소개만 하고 발언을 마치라”는 등 소액주주들의 반대발언이 이어졌다. 양측이 내놓은 이사선임안은 샘표측의 박승복 회장을 포함한 3인의 이사후보와 마르스1호측의 2인의 이사후보를 각각 일괄적으로 묶은 후 찬반투표를 거치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샘표측 선임안이 출석의결권 주식 350만2,075주 가운데 231만5,770주의 찬성표를 획득하며 66.1%의 찬성비율로 확정되면서 정족 이사 수 7인을 모두 채움에 따라 마르스1호측이 내놓은 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은 “소액주주들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주식을 장기보유한 투자자들”이라며 “이들을 중심으로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계장부 열람 후 2차전 돌입=이번 주총에서 패배한 마르스1호는 그러나 회계장부열람 가처분신청이 4월 초 법원에서 확정되면 임시주총 등을 통해 또 한번 접전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남동규 우리투자증권 M&A자문 이사는 “회계장부를 열람하게 되면 과거 제기했던 배임의혹이나 경영상 문제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지분율 보유구조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양측 보유지분만을 놓고 따지면 20일 법원의 지분의결권 일부 제한으로 샘표측 지분은 31.06%에서 28.24%로 감소한다. 반면 마르스1호측은 최근 장내에서 지분을 4.94%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지분이 29.06%로 샘표측을 앞서게 됐다. 추가매입 지분은 정기주총에서는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지만 임시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9일 마르스측이 주주명부를 확보하면서 임시주총을 대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확보할 충분한 시간이 생겼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샘표측은 이미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해 임시주총이 열려도 별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대립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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