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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미국의 금리인상

업계와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기준금리가 상당히 예측 가능하다는 것에 익숙해졌다. FRB는 더도 덜도 아닌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왔다. 그러나 이런 시기는 이제 막을 내릴 전망이다. FRB가 최근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을 종결하겠다는 암시를 던졌기 때문이다. FRB는 지난해부터 금리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 발표하는 성명내용에 ‘경기 순응적(accomodative)’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시장에 금리인상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또 ‘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을 추가해 FRB가 급격히 금리정책을 바꾸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을 희석시켜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문구들은 현실과는 거리가 생겼다. 현재 4.25%인 금리는 FRB의 금리정책이 더 이상 ‘경기 순응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FRB도 이런 현실에 대해 고민을 한 끝에 이번 성명에서는 내년 초 최소한 한두 번의 금리인상을 약속하면서도 정책변화를 암시하는 문구를 새롭게 등장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봄 이후 미국 금리의 방향은 불확실한 채로 남아 있게 됐다.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은 깜짝 놀랄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을 거듭한 미국경제에 기대고 있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두배나 뛰어오르고 수출시장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평균 4%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이후 금리도 3.25%포인트나 인상됐다. 내년 초에는 유가하락과 허리케인 피해복구 등으로 지금보다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은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그러나 가계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불균형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볼 때 금리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정책은 강한 성장과 구조적 불균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될 것이다. FRB가 현재의 신중하고 중립적인 금리정책을 고수한다면 시장과의 괴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안심하고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FRB는 보다 현실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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