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이달 말 각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어 임직원 수를 감축하고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임원 수를 최대 10%가량 줄일 예정이다. '고액 연봉'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비상임이사(25명)도 내년에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년을 앞둔 직원들만 대상으로 했던 희망퇴직은 근속연수 제한을 낮춰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실상 직원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셈이다. 농협 측은 희망퇴직자를 예전보다 200~300명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550명 이상이 농협을 떠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의 본부 인력은 상당수 영업현장으로 보낸다. 신경분리로 유통과 금융 두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재충전 휴가의 의무 사용이나 상여금의 실질적인 축소 등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업무가 겹치는 일부 부서의 통폐합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초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신경분리)하면서 임원 수가 82명으로 늘었다. 중앙회와 각 계열사 직원을 모두 합치면 2만명에 육박한다.
농협 관계자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수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중복되는 업무는 정리하고 일부 조직은 통폐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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