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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주목할 CEO 12인]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정유·화학·윤활유 3각체제 구축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구자영 사장

지난 한 해 SK이노베이션은 이름 그대로 수많은 '혁신(Innovation)'을 이뤄냈다. 먼저 지난해 초 SK에너지에서 사명을 바꾼 뒤 정유ㆍ화학ㆍ윤활유사업을 중점으로 SK에너지ㆍSK종합화학ㆍSK루브리컨츠 등 3개의 자회사를 둔 독립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 대한민국 대표 정유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 같은 변화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누적매출 51조4,400억원, 영업이익 2조5,056억원을 달성해 이미 지난 2010년 매출 43조8,636억원과 영업이익 1조7,14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08년 매출 45조7,373억원과 영업이익 1조8,915억원을 뛰어넘은 수치이자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2위의 매출규모다.

이처럼 놀라운 혁신을 가능하게 한 데는 무엇보다 구자영 사장의 역할이 컸다. 2009년 대표로 부임한 그는 "정유사업 위주의 내수기업을 뛰어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취임 일성을 점차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구 사장은 엑손모빌에서 쌓아온 20여년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굵직굵직한 글로벌 사업들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석유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특히 지난해 7월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브라질 광구를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매각한 일은 국내 자원개발 역사의 일대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탐사 및 생산광구 사업 참여에만 머물던 기존 석유개발 패러다임의 새로운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사장은 머스크오일과의 계약을 위해 직접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협상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이슈를 파악하고 현지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일주일간의 협상을 성공리에 마치고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브라질법인 매각을 계기로 우호적 관계를 맺은 글로벌 기업과의 석유개발사업 전략을 공유하며 사업 파트너로서의 동맹관계도 더욱 돈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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