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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vs 악인 두뇌싸움… 잘 짜여진 법정 스릴러

새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속물은 곧 악인일까, 악인은 곧 유죄일까?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법정 스릴러다. 철학적인질문을 앞세웠지만 작품은 관객에게 '지적 유희'를 주는 오락영화다. 정교하게 계산된 이야기가 관객의 머릿속을 빠른 속도로 헤집고 다닌다.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매커너히)는 사무실 임대료도 제때 내지 못하지만 자동차만은 대통령 의전차량으로도 사용되는 고급 승용차 '링컨 컨티넨털'을 타고 다니는 '허세남'이자 사기 수준에 달하는 말솜씨로 의뢰인의 돈을 최대한 뜯어 내는 속물이다. 그러던 그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된 부동산 재벌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의 변호를 맡으면서 함정에 빠진다. 부동산 재벌 룰레는 '변호사 비밀유지특권(변호인과 의뢰인이 나눈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는 원칙)'을 빌미로 할러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아 그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가 그간 수 차례 이용했던 '법의 허점'이 역으로 자신을 향한 칼날로 돌아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무죄도 유죄로 만들어버리고 유죄라도 증명할 수 없으면 무죄가 되는 법의 한계를 지적한다. 영화는 실타래가 뒤엉키듯 복잡하게 이야기가 꼬여버리는 듯 하지만 매듭 하나로 통쾌하게 풀어버린다. 그런데도 배신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플롯이 정교한 이유는 이 작품이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마이크 코넬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코넬리는 LA타임스에서 범죄담당 기자로 5년간 일하면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주연 배우인 매튜 매커너히의 재발견도 눈에 띈다. 그동안 '10일만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웨딩 플래너'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케이트 허드슨, 제니퍼 로페즈 등 여배우의 상대역 쯤으로만 인식됐던 매튜 매커너히는 악한 의뢰인을 만나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속물 변호사의 역을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세련되고 지적인 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작품이 될 듯하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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