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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생활산업, 창조산업으로 도약하려면-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구매빈도가 빈번한 제품에서 일생에 한 번 구입할까 하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부 생활용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구매빈도를 가지고 있어 해당 산업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군을 생활산업이라 하는데 대표적으로 가구, 시계·주얼리·안경·가방·문구·완구·주방용품·운동레저용품·악기·뷰티케어용품·위생용품·소형생활가전 등 12개 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생활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49조원, 수출이 72억달러, 수입이 10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우리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들 생활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첨단소재와 디자인을 활용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거나 의료기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방용품이나 유아용품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면 국산이나 외국산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수요가 증가하는 실정이다. 또 레저활동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용품, 아웃도어 의류 등의 시장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한류를 기반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일부 제품의 경우 동남아 등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유럽계 가구전문점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가구점은 물론 완구·주방용품·잡화 등 국내 유통업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개점 초기라 정확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품질이 보장된 생활산업 제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그동안 우리 생활산업이 중요성에 비해 품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해외직구가 보편화되고 있는 유통환경에서 국산제품의 품질 제고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들 산업 분야의 무역역조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생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산업을 창의적이고 멋진(creative & cool)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발전전략을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기업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구개발(R&D)·마케팅, 해외 시장 개척 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활산업의 발전전략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생활산업이 창조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연구개발을 통해 첨단소재 활용과 ICT 등과 융합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자인과 포장,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도 요구된다. 우수제품은 홈쇼핑 채널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 어느 정도 품질이 검증된 제품은 면세점 입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국산 생활산업 제품의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국산 생활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관련 중소기업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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