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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하이닉스 지분 공동매각 불참

주요주주 권리 강화 포석<br>3대주주로 최종 매각전까지 영향력 확대속<br>中등 외국자본에 경영권 이전 차단 분석도<br>일부선 "산업銀불참해도 대세 지장없다"


산업은행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의 하이닉스 일부 지분(23.7%) 공동매각에 불참을 선언한 것은 (하이닉스에 대한) 최종 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이를 확대 해석하면 이제 기업 정상화에 들어선 하이닉스의 경영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될 수 도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 공동매각 불참을 통해 외환ㆍ우리ㆍ조흥은행에 이어 4대주주 자리에서 하이닉스의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도 매각 이전까지는 국책은행으로서 하이닉스 주요주주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신중한 처신에도 불구하고 국내업체 중 하이닉스를 인수할 마땅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하이닉스의 해외 매각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3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하이닉스 지분매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분 매각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경제적인 이익과 국익을 동시에 고려해 매각 협상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동 지분 매각 불참은 산업은행에 배당된 매각 규모가 하이닉스 보유지분 7.24% 가운데 1.29%에 불과해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해외 매각 반대를 위한 포석인 것처럼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업은행의 이번 공동지분매각 반대 방침은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보다는 주주의 권리를 강화해 매각 방식이나 일정 등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공동 매각 불참을 통해 하이닉스의 3대주주로 올라서며, 최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지분격차를 6.5%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축소시키게 된다. 이는 그동안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외환은행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 하이닉스 매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은 그동안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간 하이닉스 문제를 놓고 시각차가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ST마이크로와 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과 최근 논란이 됐던 하이닉스의 무리한 해외자금 조달 등을 둘러싼 양 은행간 미묘한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앞으로 하이닉스 경영권 향방을 놓고 산업은행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며, 인수자 선정에도 산업은행의 개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채권단의 75%가 하이닉스 지분 공동매각에 동의한 만큼 산업은행의 불참이 대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는 11월 중 하이닉스 일부 지분 매각을 완료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닉스 경영권 매각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선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선 적어도 지분 50.1%에 해당하는 5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에 5조원을 동원할 만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 매각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은 하이닉스 매각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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