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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정치권에는 계획이 없다


정치를 시작한지 3년 반이 지났다. 필자가 정치판에 들어가 보니 정치 현실에는 허점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정치에서 계획과 준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때의 일이다. 한나라당은 여성을 구청장에 전략 공천하겠다고 지역마다 목표치를 정했다. 서울은 3명이었다.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는 명분에 감히 반대할 사람은 없었다. 선거에 임박하여 그러다 보니 문제가 있었다. 여성 인재풀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고 선거 90일 전부터 주소이전이 안 된다는 제한이 걸려 후보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 계획을 미리 발표했더라면 뜻있는 여성들이 준비했을 것이다. 정치권은 여성을 배려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떠들지만 정치 발전 로드맵은 찾아보기 어렵다. 1년 후 계획도 없는 데 2년 후 계획이 있을 리 없고 예측 가능성이 있을 리 없다. 내년 총선 공천도 불 보듯 뻔할 것 같다. 각 당은 깜짝 쇼 경쟁을 벌이려 들 것이다. 얼마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고이다. 진정성 없는 뻔한 쇼에 식상한 국민은 신선한 깜짝 쇼를 선택했다. 기성 정당이 살길은 쇼가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변화의 로드맵을 내놓는 것이다. 요즘 청년 층과의 소통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소통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갑자기 부산을 떨면 1회성 쇼로 외면당할 것이다. 필자는 국회의원이 된 후 전국의 대학교를 거의 한 바퀴 돌았다. 진보 계열 학생회의 초청도 많이 받았다. '꿈과 성공'에 관한 특강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취업과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층 대부분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가 됐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대학생 멘토링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평소 만나고 싶어하는 유명인사들이 젊은 시절에 어떻게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고 이뤄냈는지 들려준다. 강의가 끝난 후 문답시간에는 질문이 쏟아진다. 청년 층과의 소통은 정치 이야기보다는 그들의 가슴에 와 닿는 프로그램으로 뚫어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덜어줄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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