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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공모 유상증자 뜨겁네


최근 증시 침체 때문에 종목 매매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게 되자 투자자들이 싼 가격에 주식이 발행되는 소액 공모 유상증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공모 유상증자에는 모집자금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돈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액 공모를 하는 기업들은 부실한 경우가 많은 만큼 기업 내용을 잘 살펴본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브이에스코리아가 11일과 12일 진행한 소액 공모 유상증자 공모에 406억8,02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금액(9억9,970만원)의 40배를 웃도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공모 마감 시간이 지난 뒤 투자됐다가 무효 처리된 자금 만도 47억1,479만원에 달했다.

이는 금성테크가 11일 완료한 2억4,999만원 규모 유상증자도 마찬가지다. 단 하루 만에 모집 규모의 100배에 달하는 215억6,826만원이 유입되며 8,627.31대1이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6월28일과 지난 3일 완료된 아이디엔과 에듀언스의 소액 공모 유상증자 청약에도 각각 8억원, 9억9,995만원 모집에 682억8,300만원, 1,982억2,957만원이 쏠렸다. 이외에도 레드로버와 세진전자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식 일반공모 유상증자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률이 수백에서 수 천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장사 유상증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기준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가 발행되면서 단기에 차익을 얻기가 쉽기 때문이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의 경우 기준 주가보다 30%까지 싼 가격에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며 “이처럼 낮은 가격에 주식을 배정 받아 신주가 상장되자마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유상증자만 투자하려는 고액 투자자들이 20~30억원을 한 상장사 유상증자에 쏟을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며 “대부분이 신주가 상장되자마자 팔아 현 주가와 신주와의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최근 유상증자에 나선 이들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부분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금성테크와 아이디엔, 에듀언스의 경우 현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곳이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발생 등을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 밖에 레드로버는 지난 해와 올 1ㆍ4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세진전자는 지난 해 당기순손실을 보인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나타낸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부실기업에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이 쏠리는 것 자체가 이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무리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라고 하지만 기업 내용을 잘 확인한 다음에 투자해야 손실이 아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고, 투자에 유의해야 할 투자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에 목돈을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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