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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D램 경기의 상승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PC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1월부터는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고정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4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256Mx8 1333㎒의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한 주 동안 10%나 상승해 0.9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현재 현물가 역시 0.9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D램 현물가는 중장기 납품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을 웃돌고 있다. 현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D램의 공급 과잉이 안정되고 1월 들어 신제품 세트 출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고정거래 평균가는 0.88달러에 책정됐다. 이는 12월 전반기 평균가(0.88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10년 9월 4.34달러에 가격이 형성된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해 6월 말에는 2달러 이하(1.94달러), 11월 말에는 1달러 아래(0.94달러)로 떨어졌다. 다른 D램 제품 가격도 12월 전반기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현물가 상승과 고정가 보합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세는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등이 감산을 단행해 D램 물량의 공급 과잉 해소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체 생산량의 25%가 이들 업체의 감산에 따라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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