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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벌 달군 5,000만 함성
입력2002-06-18 00:00:00
수정
2002.06.18 00:00:00
이탈리아戰 전국 곳곳서 420만 몰려 응원 열기'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붉은 함성'이 또 한번 지구를 흔들었다. 18일 전국 311곳의 400여만명의 인파가 거리응원에 나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이날 서울의 경우 시청 앞 47만여명, 광화문에 45만여명이 몰렸으며, 부산 주경기장 7만여명, 대전 갑천둔치 9만여명 등 전국의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등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Be The Reds' 'Go Korea' 등이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인파가 속속 집결해 오후 5시께는 발 디딜 틈 조차 없이 이 일대를 꽉 채웠다.
또 지하도에는 태극기와 붉은 티셔츠, 붉은 두건, 나팔, 스티커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로 가득 차 응원열기를 실감케 했다.
붉은 악마 회원인 최현진(23)씨는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새벽에 교회에 나가 기도까지 했다"면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 때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탈북자로 구성된 평화축구단 회원들은 이날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등번호 8번의 박두익 선수가 활약한 북한이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은 것을 상기하며, '통~일 한국'을 외치며 응원을 펼쳤다.
격전지 대전 경기장에도 붉은 악마가 이미 관중석에 'AGAIN 1966'이라는 대형카드섹션을 준비해 북한의 8강 진출 재현을 위해 6만 관중이 태극전사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날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유달리 붉은 티셔츠를 많이 입고 출근, 지하철과 시내는 울긋불긋한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회사원 양정희(25)씨는 "빨간 티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지하철 곳곳에서 나처럼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같은 민족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사 이혜경(39)씨도 "붉은 티셔츠를 입는 학생들이 무척 많이 늘었고 한국의 잇단 승리에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월드컵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아파트단지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시내 대부분의 아파트단지 입구에는 '한국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합니다'란 글귀가 적혀 있는 붉은 색 바탕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부 김윤옥(35)는 "한국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장롱 안에 있던 붉은 색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즐거워 했다.
○.지난 14일 폴란드전 당시 한국팀이 승리하자 일부 흥분한 응원인파들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버스 위에 올라가는 등 소란행위에 대비, 경찰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도로점거, 차량 보닛, 지붕승차 등 일부 과열행동에 따른 붉은악마의 훌리건화를 우려, 전국 214개 중대 2만5,600여명의 병력을 응원장소 곳곳에 배치하고 경계에 나섰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폴란드전때 일부 흥분한 시민들 때문에 질서 유지가 어려웠다"며 "우리축구팀 실력이 선진국 못지않게 많이 발전한 만큼 시민들도 성숙한 질서의식으로 월드컵을 축제로 지속시켜나가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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