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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하반기 기준금리 2번 올릴 것"
입력2011-06-10 17:12:16
수정
2011.06.10 17:12:16
#1. 지난 2006년 은퇴 직후 강원도 횡성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명기(63) 전 금융투자협회(옛 증권업협회) 상무. 그는 지금 300평 밭에서 고추와 토마토 등 20가지 작물을 가꾸는 등 농사일에 푹 빠져있다. 전원생활을 만끽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서울을 오간다. 한달에 한두번은 아내와 골프를 치거나 여행을 즐긴다. 그는 조만간 지금보다 넓은 밭과 산이 있는 영월로 터전을 옮길 예정이다.
#2. 경기도 성남시 분당 노인종합복지관. 이곳의 지하 1층에는 매주 월요일 활기찬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진다. 60~70대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밴드인 ‘블랙샌드’의 연습장면이다.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다는 윤여규(71)씨는 전자기타를 어깨에 맨 채 “TV에 나온 쎄시봉 콘서트를 녹화해 몇 번이나 봤다”며 “운동이든 음악이든 좋아하는 것을 현직에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시리즈 3면
고령화 격랑에 휩싸인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라면 한번씩 그려보는 은퇴 후의 삶이다.
‘인생 3막’을 ‘황금연못’에서 즐기는 모습이다. 황금연못은 황혼의 인생을 아름답게 표현한 단어로 헨리 폰다와 캐서린 햅번 주연의 1981년작 영화의 제목.
황금연못에서 황혼을 보내는 노년은 ‘9만시간의 공포’를 행복으로 바꾼 이들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 정년 55세를 기준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은퇴 이후 주어진 시간 중 밥 먹고 잠자는 생리적 시간(하루 14시간)을 제외하면 9만1,250시간은 온전히 자유시간으로 남게 된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그렇다면 은퇴를 위해 얼마나,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지역 20~50대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71명 중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비율은 62.2%에 달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여전히 아무 준비도 하지않는 사람들이 38%에 달한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은퇴 이후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낮아졌다. 정년을 눈앞에 둔 50대가 78.9%를 차지한 반면 40대 64.7%, 30대 58.0%, 20대 51.7%였다.
또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준비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저 그렇다’라는 답변이 절반을 웃도는 56.5%를 차지했으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은 18.8%에 달했다.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한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현재 생활이 바빠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7.1%으며 ‘자식 뒷바라지 등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가 28.1%,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서’가 16.2%로 뒤를 이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재정문제가 51.9%로 단연 1위다. 이어 건강관리(32.8%), 여가생활(4.4%) 일상생활(3.9%) 가족관계ㆍ인간관계(3.4%)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인생 3막에 주어진 9만시간을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족, 건강, 취미, 사회활동, 소득 등 5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미국에서 은퇴 후 생활을 제2의 황금기로 삼은 이들은 20ㆍ30대부터 꾸준히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등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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