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숙고 하던 박문요는 백82로 받았다. 이렇게 되면 백이 우변의 패를 이길 수가 없다. 결국 백90,92로 물러서는 바둑이 되었다. 흑은 우변의 큰 패를 무사히 선수로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패를 감행한 강동윤은 성공하고 박문요는 실패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요. 백도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좌변에서 흑이 팻감을 쓴 수순들이 부분적으로 악수의 의미가 있었거든요."(윤현석)
좌변의 수순은 모두가 절대수였다. 초보자들을 위하여 쉬운 변화 하나를 소개한다. 백88로 참고도1의 백1에 버티면 안되는 것일까. 흑2 이하 6의 수순으로 살아 버린다. 이렇게 된다면 백의 낭패일 것이다.
흑93,95는 시급한 수순. 이 방면을 백이 먼저 두면 좌변이 엄청나게 부풀 것이다. 백96으로 하나 젖혀놓고 다시 숙고하던 박문요는 백98로 튼튼하게 보강을 했는데….
"박문요가 지나치게 낙관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최철한)
백98로는 99의 자리에 가만히 넘어가는 것이 반상최대였다. 흑99가 놓여서는 흑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는 바둑이 되었다. 초보자들을 위한 참고도를 하나 더 소개한다. 참고도2의 백1로 움직이는 맛이 있어보이는데 그렇게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흑2 이하 12로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백이 모두 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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