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바로 세우기 성공…내일 인양

해군과 민간 인양업체가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침몰, 오른쪽으로 쓰러져 있던 천안함 함수(艦首)를 23일 오전 바로 세우고 절단된 부분에 그물망을 씌우는데 성공했다.

함미 침몰 과정에서 유실됐던 연돌(연통)도 이날 정오께 인양했다. 연돌은 함미 절단면이 있는 기관 엔진실 바로 윗 부분이기 때문에 절단면과 함께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양팀은 이날 대형 크레인에 체인 4개를 연결해 한쪽 방향의 체인을 서서히 풀어주면서 반대쪽 체인을 잡아당겨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진 함체를 바로 세웠으며 24일 오전부터 함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함수를 세우는 과정에서 천안함 고유번호인 '772'와 함교 모습이 물 위로 드러났다. 함교 부분은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비교적 깨끗했고 76㎜ 주포와 40㎜ 부포도 온전했다. 하지만 마스트(수직으로 세운 기둥)는 침몰 후 조류에 휩쓸리면서 유실됐는지 보이지 않았다.

군은 함체 무게가 1,384톤(갑판 아래 1ㆍ2층 격실에 채워진 바닷물 790톤 포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전체 무게를 1,000톤 이하로 줄인 뒤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