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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로 가는 길, 울긋불긋 가을의 속삭임

고운사·부석사·선운사등 천년 숲길<br>아름다운 단풍 만끽…사색 시간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여행 가방을 들고 훌쩍 여행길에 오르고 싶지만 늘어선 차량 행렬, 관광지마다 붐비는 행락객들을 생각하면 가지 말아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단풍 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남도의 산사로 떠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첫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가 지역에 따라 열흘까지 차이날수 있으니 지역의 단풍 소식을 먼저 확인한 후 떠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북 의성 고운사=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오래된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고운사로 가는 길까지 터널처럼 펼쳐진 천년 숲길은 가을이면 단풍나무ㆍ소나무ㆍ상수리나무가 어우러져 산사로 가는 길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일주문까지 비포장도로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까지 풍요로워진다. 고운사는 부용반개 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사찰로 최치원의 호를 따 고운사(孤雲寺)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신토불이 국내산 마늘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 요즘 의성에 가면 의성마늘과 마늘을 활용한 한정식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영주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창건한 후 화엄의 대교(大敎)를 폈던 곳으로 의상과 선묘(善妙)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이 설화로 전해지는 곳이다. 경내에는 무량수전ㆍ조사당ㆍ소조여래좌상ㆍ무량수전 앞 석등이 있어 오랜 역사를 가늠하게 한다. 부석사로 향하는 은행나무 길은 인위적이지 않게 늘어선 은행나무와 가을햇살이 황금빛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경사진 흙길을 따라 걸으면 무량수전 극락으로 향하는 느낌마저 든다. 영주는 사과ㆍ풍기인삼 외에도 정도너츠ㆍ고구마빵 같은 주전부리가 유명하다. 촉촉한 질감의 영주산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빵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그날 만든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정도너츠는 영주 특산물인 생강ㆍ인삼ㆍ찹쌀을 재료로 전통제조비법으로 만들어 알싸한 옛 맛이 살아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사=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 2대 본사로 불린다.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선운사는 겨울 동백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가을에 찾으면 선운사 진입로에서부터 도솔암까지 이르는 2.3㎞ 단풍 숲이 장관을 이룬다. 선운사 일대는 차나무 자생의 북방한계선이라고 해 선운작설차 맛이 각별하다. 참새작(雀)자와 혀설(舌)자를 쓴 작설차는 참새 혓바닥처럼 생긴 잎을 따서 차를 만들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은은한 향에 맛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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