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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무원마저도 홍위병화 시도”
입력2004-01-06 00:00:00
수정
2004.01.06 00:00:00
이진동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개입 의도를 강하게 경계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공무원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토론회 발언이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특정정당을 위해 선거운동에 나선다면 국법질서가 무너지고 불법이 판을 치게 될 것이며 이는 헌법과 선거법을 위반한 불법적인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의 법 의식을 의심케 하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가세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총선정략에만 몰입, 공무원마저도 홍위병화해 대대적인 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묘혈을 파는 어리석은 총선 개입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탄핵사유”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으로서 선거운동을 못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면서 “결국 민주당 죽이기에 나서겠다는 것인 만큼 당운을 걸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이 민생안정은 뒷전으로 미룬 채 매일 열린우리당 사람들을 불러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서민의 절규와 민심을 외면하고 선거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대통령이 말로는 `반칙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순 반칙왕”이라고 가세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대통령은 조속히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동 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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