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남태평양 사이판의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 사이판’, ‘사이판 팜스 리조트’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금액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글로벌 레저기업 도약을 올해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삼고 해외 리조트 및 호텔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해 왔다.
PIC 사이판은 글로벌 리조트 업체인 인터퍼시픽그룹의 자회사 PIC가 운영 중인 유명 클럽 리조트로 어린이들과 놀기 편한 워터파크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내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팜스 리조트는 일본계 닛코호텔로 문을 연 뒤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현 이름을 갖게 됐다.
양 리조트는 각각 사이판 남부와 북부를 대표하는 유명 휴양시설 중 하나로 1980년대 지어진 뒤 큰 폭의 개선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부대시설은 다소 낡은 편이다. 하지만 개ㆍ보수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고객유입 및 매출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이판은 비행 시간이 4시간 반 정도로 동남아 휴양지보다 가깝고 작은 섬이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즐기기에도 적합하다“며 “한국ㆍ일본 등의 여행 수요에 향후 중국 수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간의 경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일본계로 출발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지난 2009년 국내 업체인 월드건설로부터 인수,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워터파크형 리조트로 키워낸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한강랜드 경영권분쟁 승소와 중국ㆍ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업 진출을 비롯 미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33캐럿 다이아몬드와 미 영화 ‘시민케인’의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확보하는 등 레저ㆍ관광 분야 콘텐츠 확장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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