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지도층 인사들 이권청탁 대가 돈받은 의원들 교수가 아들 입시부정 저질러교장·교사들 조직적 성적조작 의사·간호사 개입 11억대 보험사기 국회의원ㆍ의사ㆍ교수ㆍ교장ㆍ교사 등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성과 범법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여야를 불문하고 현직 의원 4명을 포함, 모두 6명의 전ㆍ현직 의원이 각종 이권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돼 줄줄이 소환을 앞두고 있다. 또 서강대 전 입학처장은 출제위원 교수와 공모해 아들의 대학원입학시험 문제를 유출하는 등 입시부정을 저지르고 서울 문일고에서는 교장과 교사들이 학부모회부터 금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해주었다. 전남 지역에서는 의사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기사건을 주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권청탁 혐의받는 국회의원들=24일 검찰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여야를 불문하고 현직 4명을 포함해 전ㆍ현직 국회의원 6명이 각종 이권청탁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돼 줄줄이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달 초 안병엽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태식 전 민주당 의원이 건설업체 한신공영측으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의 돈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 조사받은 데 이어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과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불법 자금수수 혐의가 포착돼 소환을 앞두고 있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사업가 송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단서가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또 강신성일 전 의원이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옥외광고물 업체 선정과정에서 관련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소환 조사를 받았고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을 맡았던 배기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같은 혐의로 소환을 앞두고 있다. ◇아들 입시부정 저지른 교수=서강대 전 입학처장인 김모 교수는 수시 1학기 논술고사를 며칠 앞둔 지난해 7월 초순 평소 가깝게 지내던 국제대학원 임모 교수를 인문ㆍ사회계열 출제위원으로 선정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임 교수가 출제를 위해 출입이 통제된 교내 영성연구소에 들어가기 전 따로 만나 자신이 미리 준비한 2가지 문제와 모범답안을 건넸다. 출제위원이 복수로 문제를 낸 뒤 출제위원단 협의를 거쳐 1문제를 최종 선정하게 돼 있어 김씨는 어떤 문제가 선택되더라도 아들이 풀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출제위원은 출제위원장과 인문사회 출제위원, 자연계 출제위원 등 4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임 교수는 인문ㆍ사회계열 출제를 혼자 맡았다. 두 교수는 입시부정 의혹이 드러나자 학교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학교는 지난 19일자로 두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한편 유장선 서강대 총장과 학장ㆍ처장 등도 24일 입시부정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성적조작한 교장ㆍ교사들=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4일 서울 금천구 문일고 재직 당시 학보무회 간부들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성적을 조작해준 전 교무부장 김모(48ㆍ무직)씨 등 2명을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등의 혐으로 구속하고 교감 김모(5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학부모에게 돈을 받고 교사들에게 성적조작을 지시한 당시 학교장 김모(56)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돈을 건넨 학부모 구모(45ㆍ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학교장 김씨는 2001년 5월 중순께 교장실에서 학부모회 부회장인 구씨로부터 아들(당시 고2)의 성적을 관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50만원 등 3회에 걸쳐 모두 140만여원 상당의 금품ㆍ향응을 받았다. 김 전 교장은 당시 교무부장과 교사에게 성적조작을 강요했으며 이들은 4차례에 걸쳐 답안지를 바꿔치기했다. 박태준 mailto:june@sed.co.kr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5-02-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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