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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주사ㆍ항생제 남용
입력2003-09-25 00:00:00
수정
2003.09.25 00:00:00
임웅재 기자
동네의원들이 감기환자들에게 주사제ㆍ항생제를 처방 하는 비율이 대형병원들보다 각각 21배, 3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동네의원들은 대형병원들보다 감기환자 한 사람당 1개 더 많은 5.02개 품목의 약을 처방 하는 등 약물 오ㆍ남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김홍신 의원(한나라당)은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동네의원들이 올 1ㆍ4분기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환자 100명당 40명에게 주사제를, 68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해
▲서울대병원(2명, 23명)의 21.4배, 2.9배
▲서울시내 15개 대학병원(9명, 44명)의 4.4배,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ㄱ소아과의원(경남 진주), ㅂ소아과의원(서울 도봉구), ㅇ이비인후과의원(경기 안양), ㅇ내과의원(부산 사상구) 등은 감기환자의 99%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 했다. 경남 진주 ㄱ소아과의원은 주사제처방률이 80%를 넘었다.
동네의원 중 주사제처방률은 일반의가 54.4%로 가장 높았고 소아과가 19.0%로 가장 낮았다. 항생제처방률은 이비인후과가 81.8%로 가장 높았고 내과가 57.5%로 가장 낮았다.
한편 서울시대 15개 대학병원 중 주사제 및 항생제처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대병원(각 1.88%, 23.33%), 주사제처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대의대부속 용산병원(18.9%), 항생제처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가톨릭대 성모병원(64.3%)이었다.
김 의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감기ㆍ독감에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고 내년부터 모든 항생제에 `의사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 확실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경고문구를 넣도록 할 예정”이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미 만들어놓은 `감기 심사원칙`을 보완해 하루 빨리 시행, 항생제 오ㆍ남용을 줄이고 적정진료를 유도하라”고 촉구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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