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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박지원 당 대표로 또 만나나

1년간 원내대표 호흡 맞추다 물러나… 향후 행보에 관심

정치권이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4일 극심한 진통을 겪은 이면에는 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전략적 관계도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1년간 여야 원내사령탑으로서 예산안 날치기 정국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북한인권법 등을 놓고도 신경전이 적지 않았지만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여의도 정치'를 주도해왔다. 역대 여야 원내대표들에 비해 비교적 궁합이 잘 맞았다는 평을 듣는 두 사람이 지난 3일 한ㆍEU FTA 비준안을 4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것은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 원내대표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배려가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있다. 김 원내대표도 2일 여야와 정부 회의에서 민주당 측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는 정부를 향해 "시끄럽다"며 "민주당 요구를 들어주라"고 호통쳐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합의안에 대해 당 안팎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리더십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다. 김 원내대표도 그동안 "박지원에게 너무 끌려 다닌다"는 지적을 당내에서 받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앞으로 당 대표를 맡아 다시 한번 콤비를 이룰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6월 말~7월 초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보스 기질을 바탕으로 '선 굵은 정치'를 보여왔다는 평가에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명박계 주류의 지원이 가세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때만 해도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다가 전권을 부여하지 않는 박 전 대표와의 스타일 차이로 결별한 뒤 친이계의 지원으로 지난해 원내대표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도 깊어 신주류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친박 측에서도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6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이계 핵심인 안경률 의원이 당선되면 지역구가 부산으로 같다는 점에서 애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 중인 홍준표 최고위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고 원희룡ㆍ남경필ㆍ나경원ㆍ김태호 의원 등 소장파의 단일화 여부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권ㆍ당권분리' 조항 개정시 정몽준 전 대표도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혹시라도 이 특임장관이나 박 전 대표가 전대에 나올 경우 '김무성 대망론'은 물 건너가게 된다. 13일로 임기가 끝나는 박 원내대표는 한ㆍEU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딜레마에 빠지기는 했지만 지난 1년간 전략적 마인드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여관계에서 밀리지 않고 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4일 최고위원 다수와 의총에서 자신의 합의안이 사실상 파기되고 다른 야당도 "야권연대에 위배된다"며 거세게 몰아붙여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비준안 처리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4개 부처 장관을 포함한 여야정 15인회의를 구성해 협의한 것은 좋은 선례"라며 "야권 연대ㆍ연합도 필요하지만 책임 있는 민주당의 모습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소신을 피력했다. 농업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피해대책에 대해 정부여당과 줄다리기를 하며 나름대로 대책을 끌어냈다는 자부심도 엿보인다. 아직 6개월 이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그는 11~12월 전대에 출마해 당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천정배 최고위원 등 대선주자들이 빠지는 전대에는 박 원내대표 외에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나올 예정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가장 큰 변수는 대선주자인 정세균 최고위원이 당권으로 방향을 틀 경우로 그때는 박 원내대표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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