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로화 사상 최저치

유로화 가치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초 유럽 11개국의 단일통화로 출범한 유로화는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 보다 0.98센트가 내린 유로당 93.65센트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2월 28일 기록했던 유로당 93.90센트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유로당 94.08센트로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리 및 경제성장률 차이 등으로 유로화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인=외환전문가들은 당초 미국의 2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로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 주가, 경제성장률 등 보다 거시적인 요인이 무역수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압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유로화의 약세 요인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를 들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이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 현재 기준금리가 6%에 달한다. 이에 비해 유럽의 기준금리는 현재 3.5%로 미국 금리가 거의 2배나 높다. 미국의 고금리는 수익률이 높은 달러화 자산으로 투자가 몰리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 위원회 멤버인 에른스트 벨테케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에 대한 위험이 크게 줄어들어 오는 27일 열리는 위원회에서 반드시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유럽이나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로화 보다 달러화를 선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은 지난해 4.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반면, 유로권 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같은 금리,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여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지난주 열린 서방선진7개국(G7) 회담에서 유로화에 대한 지지 표명이 없었던 것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망=미국과 유럽의 금리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경기과열 및 인플레 억제를 위해 다음달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인 반면 유럽권은 경기부양 등을 위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유로화 약세는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유로권 국가의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나친 유로화 약세는 장기적으로 유로권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노이베르그 버만의 채권전문가 매추 로버트슨씨는 『유로화가 다음주중 90센트대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며 유로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바은행의 차베리어트도 『19일 하루내내 유로화가 95센트 이하에 머물렀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유로화가 한단계 낮은 밴드대로 진입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8:0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