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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샌더스·트럼프 돌풍' 실체 있나…초반 강세 지속

미국 대선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초반부터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초반 이변을 연출하며 각각 다른 유력 주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두 후보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상대 후보들은 선거 전략을 긴급히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소속이면서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샌더스 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메디슨 대중집회에 1만여 명의 지지자를 모아 세를 과시한 데 이어 6일 저녁 메인 주 포틀랜드 집회에서도 7,500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관중 규모로만 보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전혀 밀릴 게 없는 셈이다. 또한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의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미만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역시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등으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킨 것이 오히려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출마 선언 이전 극도로 미미했으나, 막말 논란 이후 급등해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폭스 뉴스의 최근 조사에서도 11%를 기록, 15%를 얻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의 이 같은 인기몰이는 두 사람의 이념이나 정책이 당보다 더욱더 진보적, 보수적 성향을 띠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월가에 지나치게 가깝다고 비판하는 당내 진보진영에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당내 강경 보수층이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클린턴 전 장관이나 부시 전 주지사 캠프 측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의 제니퍼 팔미어리 공보국장은 6일 “샌더스가 선거에서 만만찮은 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그 세가 약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7일 CNN 방송과 첫 TV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주지사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 잠룡들도 ‘침묵 모드’를 접고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4일 뉴햄프셔 유세에서 “그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선동하며 주의를 끌고자 이런 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그의 정체성 문제까지 노골적으로 거론했다.

미 선거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의 실질적인 파괴력에 대한 평가가 ‘굉장하다’, ‘미미하다’ 양론으로 엇갈리긴 하지만 아직은 ‘반짝 돌풍’이 아니겠느냐는데 다소 무게가 실려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비록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긴 했지만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며 그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또 폭스 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2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64%는 트럼프가 일종의 ‘여흥’을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를 ‘진지한 후보’라고 여기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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