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취임한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5일 기업 현장을 찾았다. 평소 ‘식약처가 규제기관이기는 하지만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도우미 역활도 해야 한다’는 지론때문이다.
첫 방문지로는 물티슈 업체인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을 선택했다. 오는 7월부터는 물티슈는 품목분류가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돼 판매되기 때문에 식약처의 관리품목 대상이 된다. 하지만 물티슈 업계는 여전히 품목변경에 따른 현장 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처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기업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 유한킴벌리의 한 간부는 “물티슈 제품이 화장품으로 바뀌게 되면 이전에 생산한 제품은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교환과 반품이 쏟아져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법 시행 이전에라도 미리 물티슈 포장지에 화장품으로 표시해 부작용을 최소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처장은 “법 시행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유통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러나 시행초기 혼란이 우려되는 만큼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행정처분을 일정기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기업애로를 듣고는 곧바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약속한 것이다. 또 “물티슈 업계가 화장품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업계를 상대로 사전 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자, 김 처장은 “실무부서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개별 회사의 의견수렴이 힘들다면 관련 협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식약처에 얘기해주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월 1~2회였던 현장 방문을 2~3회 이상으로 늘리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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