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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가격 오른다

中 인건비·원자재값 상승으로 올 25%가량<br>제조사-대만OEM업체 첫 소매가 인상 합의




1980년대 중반에 개발된 이래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줄곧 하락한 노트북 소매가격이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올해 처음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원자재 상승과 인건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컴퓨터 위탁생산 업체들이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고 PC제조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콴타ㆍ콤팔ㆍ위스트론 등 대만의 컴퓨터 생산업체들은 휴렛팩커드ㆍ델ㆍ에이서 등 PC제조업체로부터 물량을 주문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노트북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대만의 랩톱 OEM업체들은 최근 원자재인 금속 가격 급등과 조립 공장이 있는 중국에서의 인건비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겪어 왔다. PC제조업체들은 위탁제조업체들의 고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0년간 담합하며 제조 원가 상승 분을 고스란히 이들 업체에 전가해 왔다. 하지만 PC제조업체들은 제조원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대만의 위탁생산 업체를 더 이상의 쥐어짜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OEM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랩탑 컴퓨터의 소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레이 첸 콤팔 최고 경영자(CEO)는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며,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25%정도 소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조원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재충전 배터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코발트 및 니켈 가격의 급등에 첫손에 꼽힌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2006년 초에 비해 3배 이상 올랐으며, 니켈 가격도 지난 2006년 이후 1년 만에 3배 가량 치솟았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노동자의 권한 강화를 규정한 노동법과 세제 개편 등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몫 했다. 대만의 정보산업 연구소 크리스 웨이 애널리스트는 "PC 하청업체(벤더)들과 위탁생산업체와의 소매가 인상 합의는 메모리칩이나 패널 등을 만드는 부품 업체들에게도 원가 상승의 부담을 나누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만큼 주목할만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조처에 대해 소매 가격 인상 협의가 업체간에 비밀리에 진행돼 가격 인상폭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금새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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