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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질책 부담…朴측 즉각수용

李-실리보다 명분 朴-정국주도권 상당부분 잃을수도

이명박(가운데) 전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캠프 참모들에게 경선 룰 중재안의 쟁점인 투표율 하한선 보장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히자 측근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질책 부담…朴측 즉각수용 ■ 이명박, 경선룰 여론조사 조항 무조건 양보 李, 실리 버리고 당단합 주도 명분 선택朴, 단순계산으로 1,000여표 이득 챙겨후보검증 논란등 변수 많아 대접전 예상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극단으로 치닫던 한나라당 내홍 사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극적인 양보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양측의 충돌이 예견된 하루전인 14일까지도 양측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대치했으나 여론 지지에서 앞선 이 전시장이 양보안을 내놓자 박근혜 전대표측이 즉각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김학원 상임전국위 의장은 이 합의안을 15일 상임전국위에 상정해 처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오는 8월19일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시장측 왜 양보했나= 일단 당내외 여론에 대해서 이 전시장측은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신경을 써야 할 두 사람이 경선 룰을 가지고 시시비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지적에 대해 별다른 명분이 없었다는 측면도 강하게 작용했다. 실제 이 전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당을 구한다는 마음,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은 고민의 흔적을 남겼다. 당 안팎에서 "1등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오히려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는 이미지로 뒤바꾸기 위한 의도도 없지 않다. 아울러 박 전 대표를 힘으로 제압할 경우 경선 흥행에 실패해 단기적 손실이 예상되는데다, 당이 깨질 가능성이 잠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습적인 양보안을 제시, 박 전 대표측의 즉각적인 수락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가미했다. 최대 쟁점인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 부분을 양보해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내 선거인단을 늘리고 순회 경선을 하지 않는 등 이 전 시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요소들을 남겨두는데 성공한 셈이다. ◇득실과 전망= 당초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이 전 시장측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안이었다는 점에서, 이 전 시장이 일부 양보를 했다 하더라도 합의안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속단하기엔 이르다. 당연히 중재안에서 보장됐던 67%의 국민투표율 하한선이 사라지면서 이 전 시장은 단순 계산으로 1,000여표 가량을 손해 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 전 시장측은 일단 실리보다는 당의 단합을 주도했다는 명분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새 계산법으로도 이 전 시장이 소폭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으로 후보 검증논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대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실제투표율이 치솟을 경우 어느 한쪽이 반드시 손해 보는 룰이 아니라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전체 지지율 1,2위간의 승부인데다 대선 경선이라는 점, 시ㆍ군ㆍ구 동시 투표 방식이 채택된 점을 고려할 때 국민투표율이 의외로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표측은 단순 계산에서 실리를 챙긴 동시에 각종 공방에서 이 전 시장측에 연이어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된 측면이 있다. 다만 공방 해결의 주도권을 넘겨준 점은 장기적으로 득보단 실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강재섭 체제 탄력 받나= 강재섭 대표는 대표직과 의원직 사퇴 위기를 넘겼다. 그는 "중재안이 처리되지 않거나 양대 주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6일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강조해지만 이날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으로 강 대표 체제는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박 전 대표와 가깝다는 일부 의혹을 불식하고 중립적 이미지를 얻은 것도 강 대표의 수확이다. 강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 감사하다. 경선 룰 시비를 끝내고 정권 교체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명박(가운데) 전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캠프 참모들에게 경선 룰 중재안의 쟁점인 투표율 하한선 보장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조건 없이 양보하겠다고 밝히자 측근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회견문 전문 "가장 최우선 가치는 정권교체" 저는 오늘 국민과 당원 앞에서 중대한 결심을 했다. 저는 요즘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상 며칠간 밤을 지새웠다. 아마도 저희 앞에 놓여 있는 가장 최우선 가치라고 한다면 지금 시점에 정권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놓고 우리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저는 당을 구한다는 그러한 마음, 그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저는 강재섭 5선 의원이 사퇴를 걸고 중재안을 내놓은 것을 받았으나 이제 말씀드린 대로 당이 계속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비율) 67%를 조건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 저는 이 시점에 저만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했다. 이를 계기로 해서 우리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도록, 또 그 경선을 통해 오는 12월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간 저희 한나라당을 얼마나 염려해주셨습니까. 저희는 지금부터 조건 없이 오로지 국민을 향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다. 많은 격려와 이해 바란다. 고맙습니다. 입력시간 : 2007/05/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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