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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IT업체들, 살아남기 위해 敵과의 동침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살기 위해서는 적(敵)과 손을 잡는 것은 물론 합방(合房)도 개의치 않겠다.』대구지역 정보통신(IT) 34개 업체들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하며 「대구소프트웨어 비즈니스타운 협의회」를 설립했다. 이 협의회는 국내외 영업은 물론 해외시장개척·대외홍보·자본유치 등 사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의 깃발」 아래에서 하기로 했다. 영업력이 약한 개별기업의 한계를 34개 기업이 뭉쳐 극복하자는 것. 협의회 박종규(朴宗圭·40·ADGEM.COM 대표) 부회장은 『회원 34개사는 멀티미디어·SI(시스템통합)·하드웨어·홈페이지 구축 등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공동수주는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다』며 『구속력이 강한 중세유럽 장인들의 「길더(GUILDER)」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IT분야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모든 것을 함께하는 「길더형 사업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것은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울로 떠나는 서울 집중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사실 대구에서 잘나가는 스타벤처들은 거의 대부분 자리를 잡으면 서울로 떠났다. 이들은 서울행의 이유를 정보부재·금융지원의 한계·인력확보의 어려움 등 지역의 열악한 사업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벤처기업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 때문이다. 협의회 김남주(金男株·34·IC코리아 사장) 회장은 『기업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은 뒷전인 채 「무조건 서울로 오면 도와 주겠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협의회의 이같은 사업전략은 벌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다음달 공동 시장개척단이 중남미 지역으로 출발한다. 중남미에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5명 안팎의 회원들이 현지를 방문해 34개 업체들의 공동수주를 펼 계획이다. 또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도 시장개척에 나서는 한편 대구시의 해외시장개척 활동에도 대표단을 보내는 등 국내 각종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시너지극대화를 위해 회원간 M&A(기업인수 및 합병)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문학원도 설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바람직한 벤처문화를 세우기 위해 달구벌축제에 벤처박람회를 여는 한편 복지재단을 세워 부(富)의 사회환원도 모색할 방침이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김태일기자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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