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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유망주자] 정태근 한나라 성북갑 위원장

“무엇이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민주당 유재건 후보와 접전끝에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던 한나라당 정태근 성북갑 지구당 위원장은 이 같은 말로 재도전의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당내외를 막론한 386세대의 핵심인물. 지난 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미 문화원 점거농성사건의 배후조정 혐의로 구속돼 3년 가까이 복역했다. 당시 함께 구속됐던 인물이 김민석, 허인회, 고진화씨등. 이후 정 위원장은 인권, 청년운동에 참여하다가 16대 총선때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여당에 비해 야당에서 더 많은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정 위원장은 설명했다. 16대 총선에서 정 위원장은 44.7%를 득표, 민주당 유재건 후보(47.4%)에 비해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다. 낙선후 그는 지역구 활동과 함께 청년 정치단체인 미래연대 사무처장, 공동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대선때는 대선기획단 실무위원, 2030위원회 부본부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 위원장의 출생지는 지역구내 취약지역인 보문동. 그는 “부모님께서는 45년간 보문시장에서 어물전을 운영했다”며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생선을 팔아 5남매 모두를 대학에 보낸 부모님의 삶에서 성실함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내년에 이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민주당 유재건 의원과 함께 이철 전 의원 등. 정 위원장은 그동안의 지역구 활동으로 지지기반이 많이 강화됐고 특히 민주당 강세지역인 정릉.길음 지역 유권자가 이 지역의 뉴타운 개발 사업으로 많이 이주해 당선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정 위원장은 “21세기 한국정치는 대립과 갈등의 소모적인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상생의 생산적인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 정진하는 정치를 실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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