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서부항만노조(ILWU)와 태평양선주협회(PMA)는 전날 서부항만 소속 노동자 2만여명의 5년짜리 고용계약에 대해 잠정 합의한 뒤 21일 밤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토머스 페레스 연방 노동장관을 노사 양측의 근거지인 샌프란시스코로 보내 직권중재에 나서도록 했다. 페레스 장관은 노사가 20일 자정까지 합의하지 않을 경우 양측을 워싱턴DC에 출두하도록 하겠다고 압박했다.
백악관의 강공 드라이브에 협상은 타결됐지만 당분간 물류지연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서부항만 관계자들은 이미 항구에 쌓여 있는 화물을 처리하는 데 만 6~8주가 필요하고 완전 정상화에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롱비치 등 29개 서부항만의 물류대란은 지난해 5월 노사 간 고용 재계약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노조 태업으로 화물 하역에만 2주일 이상 걸리는 등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서부항만은 미 해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아시아 물동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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