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미국 경제, 투자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기

■아닌다 미트라 BNY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부문 헤드

아닌다 미트라 BNY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부문 헤드




현재 미국 경제 전망을 좌우하는 두가지 핵심 요인은 관세 정책과 재정 정책이다.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온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실효관세율이 크게 상승할 경우, 급격한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내 수요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강력한 재정정책은 경기를 부양하며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재정정책은 양날의 검이다. 경기 부양 효과를 주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상존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부각된다. 실제로 6월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관세의 영향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관세 정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있다. 5월 초만 해도 관세 리스크는 완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월말로 갈수록 미·중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무효화 판결이 하루만에 항소심에서 번복되며 관세가 유지되기도 했다. 향후 연방대법원의 최종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관세를 추진할 수 있다. 이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시나리오가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 수준으로 컨센서스보다 낮게, 인플레이션은 3.5%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로 관세가 영구적으로 대폭 상승해 경기침체로 접어들 확률도 30% 정도로 낮지 않다. 그러나 만약 관세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재정정책이 펼쳐진다면 미국 경제가 확장국면을 맞이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 실물자산은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금은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매력적이다. 주식 대비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인프라 자산도 유용하다. 다만 원자재의 경우 유가 하락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자산군 외에 지역별로도 다각화된 접근 방법이 바람직하다.

결국 미국 경제의 향방은 관세 정책과 재정 정책의 전개에 달려 있다. 현재와 같은 높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단기적 변동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와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다각화된 자산 배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응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