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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위기 정면돌파' 승부사형 CEO<br>美·中·베트남등 해외진출 박차<br>구조개혁 결단등 '혁신 전도사


김신배(54ㆍ사진) SK텔레콤 사장은 귀공자 타입의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로 유명하다. 이런 인상과 달리 김 사장은 승부사 기질을 갖춘 강단있는 CEO로 손꼽힌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로는 유일하게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혜안, 사내 CIC제도를 도입해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돌입한 결단 등을 보면 과감히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 전도사’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승부수에는 ‘창조적 혁신’ 을 통해 ‘퍼펙트 스톰’이라고 불리는 세계 통신업계의 매머드급 변화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세계 통신업계는 대형 M&A로 국경의 경계와 유-무선, 방송산업 간의 벽이 무너지면서 생긴 초유의 방송-통신 융합시대 등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의 흐름과 폭이 빠르고 깊다. 이를 직시하고 있는 김 사장은 국내 IT 시장이 정체에서 벗어나고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SK텔레콤의 목표를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로 삼고 단순히 산업 트렌드의 추종이나 비즈니스의 추가 수준이 아니라 국경ㆍ산업을 넘어 새롭게 도전한다는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가 되기 위한 원동력으로 ‘창조적 혁신’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격변기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거나 자신이 변화를 이끌며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영역을 넘는 신규사업 개발과 중국ㆍ미국ㆍ베트남 등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의 이면에는 이러한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 물론 해외진출은 규제ㆍ관습ㆍ언어 등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므로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또 개성이 다른 사업에서 시너지를 찾는 컨버전스 또한 쉽게 풀기 힘들다. 결국 남보다 앞서 창조하고 혁신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으로 김 사장은 “피플(People), 시스템(System), 문화(Culture)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창조적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 시스템, 문화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사람에 대한 투자는 기계와 달리 쓰면 쓸수록 빛이 나고 가치가 증대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 김 사장은 사업이 잘 되기 위한 조건으로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 김 사장이 도입한 무기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스피드 경영과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만든 CIC(Company-in-Companyㆍ기업 내 기업)제도와 대리ㆍ과장 등 직급을 파괴하고 매니저체계로 전환한 것이 그 것.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점은 SK텔레콤을 ‘올해의 혁신기업 1위’으로 선정할 정도로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언론에서 높게 평가했다. 기업문화는 김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잠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기업문화에 대해 T-DNA라는 원칙을 만들었다. 도전ㆍ창의력ㆍ팀웍의 개념을 담은 T-DNA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김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며, 지식을 통해 얻는 창의력, 팀웍을 통해 만들어지는 조직의 시너지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창조적 혁신에는 당연히 기존 틀을 파괴하는 고통과 변화에 대한 저항이 따른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마라톤에서 제일 앞에 뛰는 사람의 에너지가 더 소모되지만, 그것이 리더의 몫”이라며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세계로 진출하며, 우리가 해낼 수 있다면 참으로 값진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즐겁지 않으면 성공 아니다"
회사차원 문화 공연등 '감성경영' 눈길

"CEO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여러분과 한 잔 하면 되고~♬" 지난 5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퍼너자이저 행사. 김신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CF송인 '되고송'을 멋들어지게 불러 참석한 임직원들을 열광시켰다. 퍼너자이저 행사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이 위해 SK텔레콤이 만든 독특한 축제로 평상시에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등 유명 아티스트 등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임직원들의 끼를 한껏 발산하는 구성원 가요제로 구성했다. 시상을 위해 나온 김 사장은 자신이 직접 개사를 한 '되고송'을 부른 뒤 "즐겁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다. 회사가 직원의 경력, 능력관리를 해주는 만큼 마음관리를 같이 해주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평소 김 사장이 임직원들의 마음까지 배려하는 세심한 감성경영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김 사장의 모습을 통해 임직원들은 CEO와의 거리감을 없앨 뿐 아니라 소통과 배려의 기업문화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은 전에도 직접 지휘봉을 들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등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하는 격의 없는 자세를 보여왔다"며 "CEO가 권위 대신 창의가 흐르는 기업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신배 사장은

김신배 사장은 1995년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합류한 뒤 사업전략 이사와 수도권 지사장, 전략기획부문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준비된 CEO다. 김 사장이 준비된 경영자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신세기통신 인수시절부터. 2000년 1월 신세기통신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아 통합작업을 지휘한 김 사장은 자칫 잘못하면 점령군으로 인식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신세기통신 직원들을 특유의 인화로 화합, 순조로운 합병을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CEO 취임 후에는 무선통신분야 뿐 아니라 유선통신ㆍ방송ㆍ금융분야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시대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미국ㆍ베트남ㆍ중국 등에 진출해 통신ㆍ미디어업계의 월드 컨버전스 리더(World Convergence Leader)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을 진두지휘 중이서 그가 내놓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영원칙

창조적 혁신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 되기위한 원동력 - 새로운 변화에 신속 적응하거나 자신이변화 이끌며 기회 창출 - 위험감수하며 전략 실행 실천전략 - 사람 : 투자는 쓸수록 빛나고 가치증대 - 시스템 : CIC제도 도입으로 자율과 책임 강화 - 기업문화 : 도전·창의력·팀웍의 T-DNA 실천 ◇ 약력 ▦1954년 부여 출생 ▦19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1985년 미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석사 ▦1995년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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