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아파트 매매가 격차가 크게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부동산써브가 매년 6월 3주차 시세를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8억9,952만원, 비강남 22구는 4억2,857만원을 기록해 격차가 4억7,09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로 평균 매매가 차이가 가장 컸던 지난 2007년(6억2,297만원)보다 1억5,202만원 줄어든 수치다.
강남 3구가 버블세븐으로 지정됐던 2006년 당시 강남 3구와 비강남 22구 평균 매매가 차이는 5억9,889만원이었으며 정점을 찍은 2007년은 격차가 6억2,000만원을 넘어서며 비강남에서 강남으로의 진입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2008년 대출규제를 담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의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강남 3구는 올 들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4ㆍ1부동산종합대책 등으로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현재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수요와 부동산 정책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한 강남 3구의 특성상 대내외 실물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매매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강남 3구의 경우 중대형ㆍ고가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강남과 비강남 간 집값 차이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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