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주는 소폭 하락 하이닉스가 매각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전날 보다 4.56%(1,100원) 하락한 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49만주를, 기관은 무려 272만주를 내다 팔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선물투자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자 검찰이 자금원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전격 단행됐다는 점에서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SK측과 채권단측은 인수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입찰을 이틀 앞두고 당혹스럽다”며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1년여간 준비해 온 딜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도 이번에도 하이닉스 매각이 불발되면 이 문제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주인없이도 10년을 버텨 올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SK가 인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장기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가 오를 때마다 채권단이 보유물량을 내다 팔면서 수급이 꼬일 수 있어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SK그룹주는 오너에 대한 수사소식과 하락장에도 불구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인수주체인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66%(1,000원)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주사 SK도 0.68%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오히려 2.03%(3,500원) 상승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만약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막판에 포기하게 되면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 감소 등으로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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