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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진단/한은] "조만간 콜금리 인상해야"
입력2002-03-29 00:00:00
수정
2002.03.29 00:00:00
유가급등에 내달 공공료등 줄줄이 인사 '불안''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물가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당초 올해 물가 상승률이 3% 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올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아직까지는 물가불안이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물가는 매년 계절적 요인 때문에 주로 1ㆍ4분기에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 경계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은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물가상승 요인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들먹거리고 있다. 당초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벌써 25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환율상승도 물가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이나 환율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물가불안을 부추기는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의 가격상승도 큰 불안 요인이다. 최근의 부동산가격 및 주가상승이 소비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통위 관계자는 "비록 수익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자산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레 소비증가로 이어져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는 철도 및 시외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불안 심리를 부추겨 각종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가불안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한은 내부에서는 조만간 콜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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