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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욱(62ㆍ사진) 대우건설 사장은 1977년 평사원으로 대우건설에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대우맨'이다. 입사 이후 리비아 해외 현장에서 7년여 근무를 했고, 주택 사업 담당 임원, 관리지원 실장, 국내 영업본부장을 역임하고 대표이사 사장에까지 올랐다. 군대 시절 베트남 파병을 나갔다가 다낭 지역의 군수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부대에서 복무하면서 인프라 건설 현장 등을 보고 건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대우건설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지장, 용장, 덕장 중에 덕장이라는 호칭이 가장 어울리는 CEO이기도 하다. 주변과의 화합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건설업계에서는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사장이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상하 좌우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같은 소통의 힘으로 7년 여의 해외 근무 시절 까다로운 현지 정부와 발주처 인사들과의 갈등을 차례 차례 풀어내며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우건설의 해외 현장 주 무대는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등 거칠기로 유명한 곳들이다. 주택 사업 임원 담당 시절에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명품 반열에 올려놨다. 세분화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 주택사업에서는 후발주자였던 대우건설을 주택부문 대표기업으로 이끌었다. 관리지원 실장 때는 정보통신(IT)를 활용해 회사의 각종 품질경영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후 공공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주 영업력을 극대화 하는 등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경영철학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천명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이 철학에 맞춰 서 사장은 항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대우건설의 시련들을 극복해갔다. 사장 재임 시절 국제 금융위기, 국내 부동산 침체기, 금호 사태, 산업은행으로의 인수 등 숨막히는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직원들의 믿음을 얻었다. 특히 산업은행으로의 인수 과정에서는 회사의 잠재적인 부실을 털어내는 과감성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2010년 말 적자로 전환됐던 회사는 2011년 상반기 흑자로 바로 전환되며 본격적인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 위기 속에서 회사를 지킨 큰 힘은 바로 인맥이었다. 서 사장은 건설업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인맥을 보유한 '마당발'로 통한다. 30여 년의 회사 생활 동안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꼼꼼하게 챙기는 생활 습관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마당발 인맥을 만드는 데는 서 사장의 부지런함도 한 몫 했다. 하루 4~5시간을 자는 서 사장은 항상 새벽 3시에 일어나 사업과 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다시 잠들어 5시께 일어난다고 한다. 취미는 스키와 클래식 감상이다.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스키는 수준급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은 집무실 오디오로 틈나는 대로 시간을 활용해 듣는 편이다. 가족은 부인과 자녀 1남 1녀가 있다. 서 사장은 7년여의 해외 현장 근무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항상 갖고 있다고 한다. He is
▦1949년 경북 문경 ▦대광고 ▦고려대 경제학과 ▦대우건설 주택사업담당 이사 ▦대우건설 관리지원실장 ▦대우건설 국내영업본부장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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