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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TV가 미국시장에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TV업계가 미국 TV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 8월 각각 24.7%, 24.4%의 미국 TV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2위인 소니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3.6%, 9.6%에 그쳐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소니의 점유율 격차는 11.8%포인트였지만 올해는 14.8%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LG전자도 7, 8월에 각각 8.8%, 7.7%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를 차지하며 2위 소니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LG전자와 소니의 점유율 차이는 9.4%포인트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에는 1.9%포인트로 좁혀져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국내 TV업계는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판매수량, 금액기준 점유율에서도 독주를 거듭해 수익성 면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7, 8월 삼성전자는 각각 23만8,600대, 30만4,800대를 판매했고 LG전자는 8만5,000대, 9만6,100대를 판매해 판매수량이 증가했다. 반면 소니의 판매량은 7월 13만1,000대, 8월 11만9,000대로 감소했다. 금액기준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7, 8월에 각각 38.1%, 38.3%를 기록해 2위 소니(7월 20.1%, 8월 16.9%)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3위 LG전자는 7월 9.9%, 8월 9.3%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소니와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TV업계의 독주가 3ㆍ4분기 들어 완전히 굳어지는 추세"라며 "품질은 뛰어나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평면TV가 불황기 북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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