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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칼럼] 글로벌 인플레 주목하자
입력2007-02-11 16:45:41
수정
2007.02.11 16:45:41
[송현칼럼] 글로벌 인플레 주목하자
데이비드 전 美 아틀라스캐피털 회장
지난 10년간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겪어왔다. 일본의 자산 디플레이션, 세계적인 저비용생산자로서의 중국의 등장, 제2의 정보기술(IT) 거품 등 모든 것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시장과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의 도래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가 그동안 유동성 파티에 흥겨워하던 세계 경제에 갑작스럽게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세계 경제의 균형은 크게 흔들리고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 사실 인플레이션 부활의 위험은 세계 경제공동체나 시장에서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도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단일 과제 중 중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시장과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여기서 결정될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2003년까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 발벗고 나섰고 세계 경제를 다시 팽창 국면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전세계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03년 1%에 근접했던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바닥을 벗어났다.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또 선진7개국(G7)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거의 공짜로 돈을 빌려줬다. 세계시장은 중앙은행들이 2004년 이전까지 취했던 조치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거대한 유동성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한번 세계를 둘러보자. 주식시장은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고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신용 등급간 금리 차)는 내려갔으며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그 촉매제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이었다.
문제는 저금리통화정책의 후유증으로 인해 거품이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상품 가격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지수와 임금 압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4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였던 금리를 5.25%까지 올렸고 일본은행도 마침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의 영란은행 역시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중국과 인도는 긴축 모드로 돌입했다. 이러한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장은 투매에 나설 것이고 글로벌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세계가 인플레이션 심화 문제에 대해 어떤 확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상황은 세계은행들이 잠재적인 경제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은 아마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먼저 해결한 후 나중에 경제성장 둔화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이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세계를 온통 비관론으로 물들게 한다. 세계 경제와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과연 이러한 길로 갈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몇몇 자료들을 보자. 이 자료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 또 기업 실적의 명목성장률은 17%씩 상승하고 있다. 2005년 중국 정부의 통제로 연평균 1% 밑으로 내려갔던 중국의 소비물가지수(CPI)는 지금 3%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의 도시 CPI는 2003~2004년 약 3%에서 현재 7%까지 올라간 상태다. 2003~2004년 2% 수준에 머물렀던 미국의 평균 임금도 이제 4%까지 뛰었다. 게다가 미국의 근원CPI는 2003년 1%에서 현재 2.6%로 상승했다. 강한 성장세와 통화완화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파이프라인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추세를 어느 한순간 금방 멈추게 할 수 있는 경제적 요소는 지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다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이것을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중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현재 우리가 구가하고 있는 유동성 파티가 복수의 화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가 곧 완화될 수 있다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것이 필자가 우려하는 ‘불일치’다.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Need to Watch the Global Inflation
During the past 10 years, major global economies experienced a serious issue of deflation. Asset deflation in Japan, emergence of a major low-cost producer for the world in China, and a post-tech bubble were all contributing to the deflationary pressure around the world. As we look forward, one of the major concerns for the global markets and economies is the return of inflation. Rising inflation can quickly throw cold water on the global liquidity party that is taking place. If it happens, the return of inflation can derail much of the global economic balances and markets to retreat. The risk of return of inflation is actually much higher than what the global business community and markets are now pricing in. This, in my opinion, is the single most important near- to medium-term issue we need to focus on. The path of the global markets and economy will be determined by it.
The global central banks moved aggressively and adopted an easy monetary policy in the late 1990s to 2003 and tried to re-inflate the global economy. The global deflation scare was fully on. This extraordinary effort resulted in the US core inflation bottoming out at near 1% in 2003. This fight with deflation brought the G-7 reference interest rates to near 1%. Basically, the major central banks made borrowing money nearly free in order to combat deflation. Since then the US FED raised interest rates steadily from 1% to 5.25%. In spite of the tightening process, the global markets have been much more influenced by what the global central banks did prior to 2004—we are still swimming in ample liquidity. We saw around the world, new highs for equity markets, lows for the credit spreads, real estate prices rising. The fight against deflation was the catalyst for these developments. The problem now is that the lagged effects of the super-easy monetary policy are bubbling up to the surface. Commodity prices are firming up, inflation measures are rising, and wage pressure is building up. Since 2004, the US Fed raised interest rate from 1% to 5.25%, there is a talk of the Bank of Japan finally raising rates, the Bank of England has recently tightened, and China and India are in a tightening mode. If we get an inflation scare in spite of these tightening measures, the markets are likely to sell-off sharply as a slower global growth and a further rising inflation pressure get priced in.
Let's look at the potential scenario of a world getting a confirmation of a rising inflation problem. This situation will limit the flexibility of the central banks to react to a potential economic slowdown. They probably will have to address the issue of a rising inflation first then to a slower economic growth. This is likely to curb risk appetite. Some of the lofty valuations investors are willing to pay today for growth stories will adjust down, the very tight price of risk will widen some, and general enthusiasm on risk taking will wane. This scenario paints a very pessimistic view of the world. At this juncture, it is not clear that this is the most probably path for the global economy and markets in the medium-term. However, given the developments we are seeing in the world today, this scenario cannot be ruled out.
Here are some data points which are making somewhat uneasy about the global inflation outlook. China's wages are rising. Both total earnings and average earnings are rising at 17% nominal terms in China. Also, after registering a below 1% annual change sometime in 2005, China's CPI is now near 3%. India's urban CPI is now at 7% after being around 3% in 2003-2004. In the US, average wages are rising at 4% now after staying around 2% level in 2003-2004. Also the core CPI in the US is creeping up to 2.6% currently after being as low as 1% in 2003. Strong growth and easy monetary conditions are working its way through the inflation pipeline globally. There is no economic factors we are observing today that suggests that this increasing in inflation trend should stop anytime soon. Although we should not panic at this juncture, we should start to monitor the current global inflation trends more carefully.
One of the main reasons why I pick this topic today is to highlight the fact that not all is well with the global economy in the near-and medium-terms. This potential higher than expected inflation scenario can become a nemesis for the global liquidity party we are currently enjoying. Global inflationary pressure is rising. There are data to support this view. The global liquidity is betting that this rising inflationary pressure will ease soon. This is the mismatch that worries me—inflation is rising but the markets are positioned as if the rising inflation is not going to be a treat to global economy and markets. With this uncertainty as a backdrop, it might be prudent to reduce some financial market exposure.
입력시간 : 2007/02/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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