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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구전략 대비 투자처… 선진국시장이 딱이네

글로벌 자금 밀물… '조용한 질주' 북미펀드에 올라탈까<br>미 경기 회복 기대감 고조… 연초 후 수익률 평균 19%<br>일본 유럽지역 펀드도 양호<br>성장주·중소형주 펀드 등 금융사 관련상품 잇단 출시<br>레버리지 펀드도 줄이어




'버냉키 쇼크'는 생각보다 컸다.

전세계 장기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채권시장도 패닉에 빠졌고, 환율과 주식시장까지 동시에 하락하며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풀었던 돈을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일 때 거둬 들이는 것은 정해진 순리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언젠가는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다.

단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 한 만큼, 채권시장에 투자하긴 부담스럽다. 소위 브릭스(BRICs)로 대표되던 시장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국내 증시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답답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진적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북미 등 선진국 시장 투자를 좋은 대안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자금도 신흥국에서 빠져 나와 선진국으로 흘러 들어 가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국내 운용업계에서도 잇따라 미국 관련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지는 신흥국, 뜨는 선진국. 올 하반기 신흥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선진국 시장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 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도 신흥국시장을 떠나 선진국시장으로 흘러 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도 확대되며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금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한 주 동안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197억3,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최근 한달 동안은 총 331만9,000만달러가 들어왔다. 신흥국 관련 펀드에서 7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증시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의 필요성은 인식함에도 자산 매입 규모를 급격히 줄이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 표명과 함께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업보험청구지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오고,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도 지난 2011년 3월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기지표도 호전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진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북미지역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60%였다. 유럽(9.42%)과 일본(34.77%) 등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이머징(-7.63%), 브릭스(-7.38%) 등 신흥국시장 투자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펀드별로는 북미지역의 경우 'JP모간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S'가 연초 이후 24.94%의 수익률을 보였고,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클래스'도 23.06%의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1'(21.24%), 슈로더미국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종류A'(20.93%),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20.74%) 등의 성과도 우수했다.

일본지역은 '하나UBS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이 연초 이후 41.4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화재팬코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1'(39.74%), 'ING파워재팬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39.68%)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13.13%), 프랭클린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12.08%) 등 유럽 펀드들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양적완화 기조 속에 유동성 유입이 가장 컸던 신흥국 시장이 미국 출구전략의 1차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펀드에서 신흥국보다 선진국 펀드의 수익률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미국 등 선진국 투자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주택경기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경기지표가 양호해져 북미펀드가 상반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해외주식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돌아오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진국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5일부터 미국 성장주펀드인 '레그메이슨 클리어브릿지 펀드'를 출시했고,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미국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레그메이슨미국중소형주펀드'를 선보였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간접형)', 'KB미국S&P500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등 레버리지 펀드들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미국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45% 규모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중소형주들은 수익의 85%를 미국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이는데, 전 세계에서 미국 경기가 가장 빨리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 중소형주들은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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