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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 강요된 것"

'DJ 일기' 공개… 북핵·용산참사·盧서거 등 현안에 대한 생각 담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생을 담은 일기장이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측은 21일 김 전 대통령 공식 추모 홈페이지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제목의 일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월1일부터 6월4일까지 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일기에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상과 소회, 가족과 아내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부터 용산참사와 북한 핵실험,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롯한 남북문제와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적은 지난 5월 23일 일기에서는 충격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라며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부인·아들·딸·형·조카사위 등을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영결식 참석 당시의 상황도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찍이 그 예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로 일기를 맺었다. 또 병상에 있음에도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우려가 그대로 녹아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 회담에 불참하고 핵개발 재추진 계획 등을 발표하자 지난 4월 14일 일기에서 "예상했던 일"이라며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 미국과 1대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숙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5월 25일 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주력하고 이란, 시리아, 러시아, 쿠바까지 관계개선 의사를 표시하면서 북한만 제외시켰다. 이러한 미숙함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서 핵실험을 강행하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일기 곳곳에 남겼다. 그는 지난 1월 11일 일기에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라고 적고, 다음달 7일에는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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