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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 반도체 빅딜 무산가능성

현대와 LG의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비틀거리고 있다.통합 회사의 경영주체 선정시한은 이달 25일. 그러나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실사작업조차 아직까지 LG의 반발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 이 와중에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일각에서마저 반도체 빅딜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빅딜 왜 비틀거리나=경영주체를 놓고 양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 현대측은 현대전자가 덩치도 크고 앞으로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재무상태도 LG반도체만큼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LG측은 LG반도체가 규모만 작을뿐 재무구조나 기술력, 생산성 등 모든 분야에서 현대를 앞서고 있는 만큼 당연히 LG가 경영주체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현대의 경영주체 선정쪽으로 기울자 LG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일 대통령주재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전날인 6일 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과 구본무LG그룹 회장이 반도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具회장은 『반도체사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李위원장은 대통령앞에서 이같은 의사를 밝히도록 하면서 대신 금융당국으로서는 여신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G그룹은 자신이 경영주체로 선정되지 않으면 실사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가장 큰 요인은 실사의 「기준」과 「투명성」. 한마디로 두 회사를 비교할때 현재 상태에 중점을 두느냐, 아니면 앞으로의 구조조정 및 시장변화까지 감안한 모습에 비중을 더 두느냐는게 실사 기준의 문제. 여기에 자산 및 매출의 규모로 보느냐,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등을 기준으로 하느냐는 점도 연결된다. 또 실사과정을 중간에 밝히고 실사기준 및 경영주체 선정과정을 명백하게 밝히는 투명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측은 실사기관인 아서 D 리틀(ADL)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입장이고 LG측이 건건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LG측은 특히 순자산가치가 3,5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순자산가치는 작년말 기준 마이너스 3,500억원. 현대 관계자는 『지금 당장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열을 가리기 위해 실사기관을 선정한 것이고, 이번 평가가 모든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ADL측은 이에 대해 『제출된 자료가 정확한지 검증할 수 없는 점이 실사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시한준수가 국민적 약속인 만큼 배점기준 등을 일일이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산될 가능성은=지금까지 LG의 반발이 빅딜타결에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빅딜이 무산될 경우 LG가 금융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측 입장은 한마디로 LG가 경영주체로 선정되더라도 얻을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구조조정이 완성된 상황에서 부채가 많은 현대를 인수해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LG가 금융제재까지 감수하면서 반도체 경영권을 지키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는 점. 금융제재의 불똥이 그룹 전체로 확산되지 않고 반도체에만 국한된다고 하더라도 전체 부채 6조원중 4조원가까운 부채를 만기도래때마다 상환해야 한다. 과거처럼 계열사에서 자금지원을 해주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LG로서는 금융제재가 신규여신 중단정도의 상징적 제재로 그치면 가능하지만 기존 여신회수까지 포함된 본격 제재일 경우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LG는 14일 대책회의를 열고 LG의 공식입장을 조만간 밝히기로 했다. 현대는 대외적인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을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이번 실사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경영주체권을 LG에 주고 다른 것을 받는 추가 빅딜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결국 LG측이 위험부담을 감수한채 실사에 동의한후 실사결과 현대가 경영주체로 선정되었을때 이를 깨뜨리느냐, 아니면 실사의 기준이 불리한 만큼 아예 실사진행을 힘들게 만들어 25일 시한을 어기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일단 실사결과가 나온후 이에 불복할 경우 짊어지게 될 부담때문에 아예 실사를 진행시키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최근 반도체경기 호전에 따른 반도체 빅딜 무용론도 LG의 이같은 선택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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